삼성페이에 대해 소개하는 현지 언론 기사.

삼성전자의 모바일결제 서비스 '삼성페이'가 베트남을 사로잡았다. 현지 결제 문화를 완전히 바꾸고 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카페나 영화관, 편의점, 쇼핑몰 등에서 베트남 사람들이 삼성페이로 결제하는 모습은 더는 낯설지 않게 됐다.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부품 공장으로 베트남 제조업 발전을 이끈 삼성이 이제 베트남 모바일 세상도 혁신할 참이다.
 
삼성페이는 어플리케이션 형태로 스마트기기를 통해 사용할 수 있는 간편 결제 서비스로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보편화됐다. 삼성페이는 지난해 9월 말 베트남에 상륙했는데 이후 빠르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서비스 시작 6개월 만에 50만건의 결제가 이뤄질 정도로 자리를 잡았으며, 결제 금액 규모도 3500억동(165억원)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은행카드 연합체인 '나파스(NAPAS)'와 협력을 통해 현지에 진출했다. 현재 은행 15곳, 카드회사 3곳과 제휴를 맺고 있다. 베트남 카드 이용자의 75% 이상이 삼성페이를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삼성페이 진출에 맞춰 베트남 모바일결제 시장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시장분석기관 포레스트리서치에 따르면 베트남의 모바일 결제 시장은 내년까지 142억달러(약 15조315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베트남 정부는 2020년까지 간편 결제 비율을 1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페이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결제 방식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갤럭시S9 시리즈 스마트폰의 경우 마그네틱보안전송(MST)와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을 모두 지원한다. 전용 단말기가 아닌 기존 결제 단말기에서도 모두 사용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NAPAS에 따르면 베트남에는 현재 27만여개의 POS(결제용 단말기)가 설치돼 있으며 모두 삼성페이를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안에 삼성페이를 이용해 베트남 ATM에서 현금 인출도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금도 신한카드 고객이라면 베트남 ATM에서 삼성페이를 이용해 현금 인출이 가능하다. 삼성페이 이후 페이스북이나 구글 같은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도 베트남 모바일 결제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 IT업체도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곧 경쟁이 매우 치열해질 것이란 얘기다.

베트남은 1980년대 이후 '도이머이'(쇄신이라는 뜻)라는 개혁개방 정책을 통해 빠른 경제성장을 이뤘다. 이 과정에서 삼성과 LG 같은 한국 기업들도 큰 공헌을 했다. 다만 제조업 분야에 국한됐는데 삼성페이는 양국 협력의 장을 IT로까지 확대하는 초석이 될 수 있다. 앞으로 제2, 제3의 삼성페이가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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