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측 가족이나 친인척에서 비롯된 폭력사태 증가 추이

#1) 지난달 하노이 세인트폴(Saint Paul)병원에서 폭행사건이 발생했다. 늦은 밤 32세의 트랑반탄(Troung Van Thanh)은 아들의 눈꺼풀 일부가 찢어지는 사고로 급히 응급실로 찾아갔다. 하지만 의사가 진료절차에 대해 설명하는 과정에서 치료가 늦어지는 것에 대한 불만을 참지 못하고 주치의를 폭행했다. 며칠 뒤 경찰국은 공공질서를 혼란하고 주치의를 폭행한 혐의로 탄을 기소했다.

#2) 베트남 북서부의 엔바아(Yen Bai) 소아과 및 산과병원으로부터 심각한 폭력 사건이 접수됐다. 레홍남(Le Hong Nam)은 그의 아내가 출산하는 장면을 수술실 외부에서 촬영하다가 수술팀으로부터 심한 질책을 받았다. 격분한 남은 친구들과 함께 외과 전문의와 마취전문의에게 폭력을 휘둘러 두 의사는 뇌진탕 등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병원에서 벌어지는 의료진에 대한 폭행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순간의 분노나 오해로 인해 환자 측에서 의사들을 대상으로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다. 가족과 친척의 건강악화와 병원의 환자 과부하로 생기는 스트레스가 주원인이다. 갈수록 증가일로에 있는 폭력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병원 행정부가 공립병원 폭행 증가에 대한 조치에 나섰다. 

위 사례에서 보듯이 세인트폴 병원 폭행 사건은 드문 일이 아니다. 베트남 전역에서 많은 병원에서 보안을 강화하는 조치를 고심하고 있다. 의료진 안전을 위해 하이퐁에 있는 베트남-체코 친선 병원은 경비 강화를 위해 지역 경찰의 도움을 요청했다. 또한, 병원 관리위원회는 응급 상황 발생할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하이퐁 경찰국과의 직통 전화를 활성화했다.

베트남-체코 친선 병원 응우엔 콩빈(Nguyen Cong Binh) 부국장은 "의료진을 폭행하는 사건은 비일비재하다"고 전했다.

[출처:vov]

사이공의 가장 큰 조레이(Cho Ray)종합병원의 의료진은 폭행에 대비해 호신술을 배운다.
병원 내 동호회는 베트남 전통 무술을 배우고 있다. 이 동호회는 수 년 전 심장학 부서 간호사 응우엔 탄 푸엉(Nguyen Thanh Phuong)에 의해 설립됐다. 현재 20여명의 의료진이 무술교육을 받고 있다.

신경학과 간호사 휴엔(Huyen)은 술에 취한 환자로부터 위협받았던 일과 고열 환자로부터 봉으로 폭행당했던 동료들의 사건을 기억한다. 응우엔트렁손(Nguyen Truong Son) 박사는 "무술 동호회는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을 처벌하기 위한 단체가 아니다. 단지, 병원 관계자들이 자신을 방어하고 체력을 향상하는 데 도움을 주려는 단체"라고 말했다. 화를 참지 못하는 환자의 가족 구성원들과 마주할 때 의료진의 분쟁 해결 능력도 중요하다.

베트남에는 의료진 폭행의 수와 정도 모두 심해지고 있다. 베트남 간호사협회장 팜둑묵(Pham Duc Muc)은 "지난 2년 동안 베트남 의료진 8%~38%가 근무 중 폭행을 당한 적이 있다"고 말한다. 이 수치는 지역과 시설에 따라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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