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할수록 흡연자 많고, 어릴때부터 피워

빈곤할수록 담배를 많이 핀다. 그렇다면 담배세 인상이 흡연자 비율을 줄일 수 있을까? 최근 베트남 정부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 문제가 바로 '흡연율'이다.

얼마전 정보통신부와 취약계층의 건강문제 전문 비영리단체(NGO)인 헬스브릿지(HealthBridge)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베트남 남성 45% 이상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흡연예방을 위한 정보 및 미디어 교육제공'이란 주제로 진행된 세미나에서 흡연자의 상당 부분이 빈곤층이라고 밝혔다. 헬스브릿지의 베트남 담당자 팜티호앙안(Pham Thi Hoang Anh)은 저소득 계층에서는 수입의 5.3% 이상을 담배 구매에 지출한다고 덧붙였다.

안(Anh)은 베트남 흡연자들이 대체로 어린 나이에 흡연을 시작하는 사실을 나타내는 놀라운 통계도 제시했다. 2015년에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약 56%의 흡연자가 20세가 되기 전에 흡연을 시작한다. 특히 베트남에서는 정제된 담배가 아닌 말린 담배잎을 대나무통을 이용해 피는 오래전 전통방식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런류의 담배는 매우 독한 성분을 지니고 있다.  

흡연 대책 및 방지 부서 부학장 팜티하이(Pham Thi Hai)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담뱃세를 인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늦어도 2020년 1월 1일부터는 담배 한 갑당 2000동(한화 약 100원) 이상 세금을 인상하고 매년 소비자 물가지수를 기준으로 세금을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트남 세계보건기구(WHO)의 대변인 응우엔투안람(Nguyen Tuan Lam)은 베트남 담뱃세는 35.6%로 세계 평균 56%에 비해 낮다는 점을 지적하며 세금 인상에 동의했다. 베트남은 아시아 지역의 태국(73%), 싱가포르(66%), 필리핀(63%)보다 훨씬 낮다.

람(Lam)은 개발 도상국에서 담배세가 10% 증가하면 소비가 5% 감소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세금을 올려 담배 소비가 감소했으나 1년 정도 지난 후 소비량이 다시 늘어난 적이 있다. 따라서 세금 인상이 장기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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