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PC, 사우스파르스 유전개발 지분 30% 인수할 수도


미국이 이란과의 핵협정 탈퇴로 제재를 재개하면 중국이 큰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망했다. 이란 기업들은 아직 국제적 자본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며 이란 현지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은 거의 없다. 결국 토탈, 에어버스, 지멘스, 르노와 같은 유럽기업들이 미국의 대(對) 이란 제재의 부담을 고스란히 안을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중국이 미국과 유럽의 파이낸싱 부재를 채울 것이라고 한 유럽계 은행의 임원은 예상했다. 임원에 따르면 일부 이란 프로젝트를 펀딩하는 데에 중국 위안화가 사용되고 있다. 유럽 기업들이 이란에서 철수하면 미국과 관련이 없는 중국 기업들에게 더 큰 기회가 열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프랑스계 에너지기업 토탈이 48억달러를 투자한 이란 사우스파르스(South Pars) 유전 개발에서 손을 떼면 중국이 그 지분을 인수할 것이라고 FT는 전망했다. 중국 국영에너지업체 CNPC는 사우스파르스 프로젝트의 지분 30%를 보유중으로 토탈이 이란을 떠나면 토탈 지분을 사들일 것으로 보인다. 

워싱 DC 소재 로펌인 밀러앤슈발리에의 티모시 오툴 변호사는 "중국 기업들이 미국의 세컨더리 제재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중국 기업들은 유럽에 비해 미국 금융시스템과 연관성이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세컨더리 제재가 적용되면 이란과 무역, 금융 거래를 하는 제3국의 개인과 기관도 제재 대상에 포함된다.

중국과 달리 유럽 기업들은 미국과의 연관성이 높아 미국의 제재 재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이란으로부터 항공기 제작을 수준한 에어버스와 보잉 등 항공기 제조업계는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당장 노후한 항공기를 개선해야 하는 이란 항공업계의 타격은 더 클 수 있다. 이란 정부는 노후한 여객기들을 대체하기 위해서는 500여 대의 새로운 여객기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밝혀왔다. 
 

저작권자 © 비즈니스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