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이후 中관광객 유입 속도 빨라져…지나친 기대감 주의 지적도

사진 = 연합뉴스


중국 일부 지역에서 추가로 한국 단체 관광을 허용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잔대 따라 국내 면세점과 호텔업계의 기대감이 커졌다.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보복이 해빙기에 접어들었다는 신호탄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문화여유부는 전날 충칭에서 여행사들을 소집해 한국행 단체관광을 허용한다는 지침을 전달했다. 이에 따라 중국인들의 한국 단체관광이 허용된 지역은 베이징, 산둥, 우한, 충칭 4곳으로 늘었다.

기존 중국 내에서 한국행 단체 관광을 허용했던 지역은 베이징과 산둥성 두 곳에 불과했다. 중국 중서부 지역의 거점인 우한 및 충칭에 대해 단체 관광을 허용한 것은 향후 이 조치가 확대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 현지에서는 조만간 한국행 관광 최대 시장인 광둥성과 상하이도 관광을 재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상태다.

사드보복 완화에 대한 기대감은 수치로도 일정 수준 가늠할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사드 보복으로 발길을 끊었던 중국인 입국자 수는 최근들어 다시 늘어나고 있다. 올해 3월 중국인 입국자 수는 40만3000명을 기록해 전달인 2월보다 16.8%, 사드보복이 시작된 전년동월대비 11.8% 늘어났다.

또 지난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3월 여행수지 적자폭이 크게 개선됐다. 3월 여행수지 적자는 13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9월 13억1000만달러 적자 이후 6개월만에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 1월 여행수지 적자는 21억6000만달러 적자로 사상 최악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2월 14억1000만달러까지 적자폭을 줄였다. 적자폭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이는 한국을 찾은 중국인 수가 회복된 영향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과 중국 특사의 대화 내용에서도 앞으로의 상황을 예상할 수 있다. 지난달 30일 시진핑 국가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양제츠(杨洁篪) 정치국위원은 문재인 대통령과 공식 회담에서 "중국은 문 대통령의 관심 사항을 매우 중요시한다"며 "이른 시일 내에 구체적 성과를 보게 될 것이며, 이를 믿어주기 바란다"고 재차 강조했다.

양 국간 분위기가 개선되고 있다보니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면세점과 호텔,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반색하고 있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신호탄이 쏴진 것은 맞는 것 같다"며 "곧 중국 내에서 한국 단체관광 상품이 기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형호텔 관계자는 "조만간 한국 단체관광이 풀린 지역으로 직원을 보내 상황을 파악해보고 현지 업체들과 관련 상품을 기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밋빛 전망이 확산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아직 갈길이 멀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완전히 해제되고, 실제 경제적인 효과로 이어지기까지 최소한 6개월 이상 소요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 여행업체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의 단체 비자발급을 재개하더라도 여행상품 공급, 항공편 증편 등이 수반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며 "빨라도 올해 연말 이후에야 정상화될 것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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