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주식시장의 두 가지 주요 화두는 남북 정상회담과 미국의 국채금리 급등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 정상회담은 국내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기대된다. 반면, 최근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올해 최고치로 상승한 점은 지난 2월 초 미국 시장금리 급등 충격의 재현 우려를 자극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서로 호악재로 대립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대내적으로는 이번 주말 남북 정상회담이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 빅 이벤트를 앞둔 시기에 지난 20일 북한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중단, 핵실험장 폐기 및 경제발전에 집중하는 노선 등을 발표한 점은 국내증시에 긍정적 기대를 보다 강화시켜줄 것으로 보인다.

물론 과거 2000년 6월과 2007년 10월의 1, 2차 남북 정상회담 당시 국내증시에 대한 영향이 일시적인 효과로 제한된 바 있다는 점은 이번에도 단발성 이슈라는 학습효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5월 말~6월 중 북미 정상회담 결과가 중요한 허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시장에서 긍정론과 신중론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임에 따라 낙관론만을 예단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북미 정상회담 이벤트가 사상최초로 예정돼 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간 종전논의에 대해 지지 발언을 하고 있다는 점 또한 분명히 이전과는 달라진 커다란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중간선거전에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인 성과를 이끌어내야 하는 입장에 처해 있다는 점도 시장에 긍정적 기대를 갖게 하는 대목이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결과의 향배에 따라 향후 국내증시에 주는 함의는 크게 달라질 수 있겠지만, 돌발변수가 없다면 평화협정에 대한 기대는 국내증시에 크게 세 가지 기대를 갖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첫 번째는 한국증시의 해외증시 대비 디스카운트 요인중 하나인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향후 북한 관련 경협 및 건설 투자, 전력망, 통신설비 구축 등 인프라 사업 등을 통해 국내 내수 경기 회복에 기여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세 번째는 장기적으로는 북한과의 긴장 완화를 바탕으로 유라시아 철도건설, 가스 운송, 남북러 가스관 연결사업 등 유라시아 시장 개척 및 중국의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구상과 연계 협력의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된다는 점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은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상대적으로 낮은 배당, 경제 저성장 구조 측면에서 여타 이머징마켓 증시보다 국내증시가 저평가 받는 상황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국내증시가 이번에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의 주요 전환점을 만들고, 하반기 스튜어드십 코드 시행 및 주주환원정책 강화 등과 맞물리게 된다면 이머징마켓 대비 약 30%가량 저평가된 한국증시는 일정부분 리레이팅 가능성이 커지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국내 주식시장 전반의 리레이팅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 자금의 국내 유입과 국내 신규 자금의 유입이 전제되어야 하는데 제반 수급 여건은 아직 특별한 시그널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올해 최고치를 기록하며 3%선을 목전에 두고 있다는 점은 글로벌 증시 전반에 우려를 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경계요인이다.

국제유가가 70달러선에 근접하는 급등세를 기록하고, 여타 원자재 가격도 동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른 미국 인플레 압력 증가가 연준의 금리 정상화 가속화 우려를 자극하고, 최근 미국 시장 금리 상승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면 이는 당분간 이머징마켓으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을 제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종합해 보면 남북 정상회담과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 급등은 당분간 호악재로 대립하는 가운데 국내증시로의 외국인 매수세 유입을 일정부분 제한할 가능성이 예상된다. 중장기적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완화 기대와 맞물린 외국인 수급 변화에 대한 기대는 유효한 반면, 단기적으로는 제한적인 수급 여건하에서는 지수보다는 실적호전주 및 모멘텀 보유 종목 등 종목 중심으로 대응해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유화증권 투자분석팀 김승한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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