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고객 따라가는 카트 도입…롯데百 '로사', 트렌드 제안

이마트 일라이 이미지

힘들여 밀지 않아도 스스로 카트가 따라다닌다? 

이는 미래의 쇼핑 모습이 아닌 현실이다. 각 유통기업마다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쇼핑기술을 도입하면서 고객의 편의성이 크게 개선됐다.

오프라인 매장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AI를 활용한 '챗봇' 기능을 통해 개인의 성향에 맞는 상품을 추천하고, 결제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게 됐다. 티몬 등 일부 업체는 스피커형 AI를 도입해 말 한마디로 모든 과정을 끝낼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예고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는 스타필드 하남 내 트레이더스에서 자율주행 콘셉트 스마트카트인 '일라이'(eli)를 공개했다. 이마트가 지난 1년간 자체 기획 및 개발한 스마트카트를 실제 매장에서 시범 운용함으로써, 유통 4차산업혁명을 대비하고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보다 향상시키기 위한 취지다.

이마트는 '일라이' 2대를 17일부터 20일까지 4일에 걸쳐 시범 운영한다. 이마트는 일라이를 3년 내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 카트는 사람을 인식할 수 있는 센서와 음성인식 기능, 상품 무게 인식 센서 등이 달려 있어 상품이 있는 자리로 고객을 안내하거나, 고객과 일정 거리를 두고 따라다니도록 제작됐다. 카트를 통해 즉시 결제도 가능하다. 장을 보는 많은 단계가 일축되면서 소비자들의 편의가 개선됐다는 평가다.

롯데백화점도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최근 롯데백화점의 AI '로사'는 기존 고객 맞춤형 상품 추천 기능에 이어트렌드 제안 기능이 추가됐다. 출시 당시 패션에만 국한됐던 로사의 상품 기능 추천 기능도 식품과 가전까지 영역을 넓혔다.

실제 로사는 롯데백화점 공식 온라인몰 '엘롯데'에서 6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되는 '글로벌 브랜드 패션 위크'에서 2018 S/S(봄·여름) 트렌드 아이템을 추천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해시태그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최근 유행 흐름을 파악하고 제안하는 형태다. 국내에서 트렌드를 분석하고 제안까지 하는 AI는 로사가 최초다.

롯데백화점 AI 로봇 '페퍼'

이는 오프라인 마켓만의 변화가 아니다. SK플래닛 11번가의 경우 이미 지난해 11월 자동 검색과 추천을 통해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는 대화형 AI '마트챗봇'을 선보였고, 인터파크는 이미지만 보여주면 비슷한 상품을 찾아내는 '쇼핑 카메라'를 도입했다.

모바일커머스업체인 티몬은 올해 9월 AI 스피커로 추천부터 결제까지 한번에 가능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티몬은 AI 스피커 '클로바' 플랫폼의 개발 제휴사인 아이렉스넷과 'AI 음성인식 쇼핑 서비스'에 관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맺고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예컨대 "티모니, 딸기 1㎏ 최저가로 구매해줘"라고 말하면, AI 비서가 티몬의 등록된 딸기 상품 가운데 최저가 상품을 골라 주며 "요청하신 딸기가 장바구니에 담겼습니다. 금액은 7500원입니다"라고 안내한다. 이후 "결제해줘"라고 말하면 상품 결제정보가 등록된 휴대전화로 전달돼 주문이 완료된다.

복잡한 과정 없이 일상 속에서 말 몇마디로 쇼핑을 해결하는 시대가 현실화된 것이다. 대형 유통업체 관계자는 "현재 시장에 공개된 기술들은 초기단계에 불과하다"며 "다음 단계부터는 특정 AI기술을 특화하거나, 각 업체의 기능을 하나로 통합하는 방식으로 나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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