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두마서 화학무기 공격…"사망자 100명 넘어"[AFP=연합뉴스]

지난주 미국, 영국, 프랑스 3국의 시리아 화학시설 공습으로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가 시장의 우려 요인으로 추가되고 있다. 되돌아보면 올해 2월부터 주식시장은 여러가지 외부 변수들의 등장과 함께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에 대한 논란에 이어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분쟁 발생,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 등 빅 이슈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주식시장의 추세를 결정하는 본질은 경기와 기업 실적의 흐름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최근 등장한 변수들은 경제심리 위축과 더불어 글로벌 경기 펀더멘탈 약화에 대한 우려를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아직 다행스러운 부분은 이러한 변수들이 글로벌 경기 및 성장에 대한 기대를 훼손할 정도 수준이라는 시장 의견이 확산되지는 않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미.중간 무역분쟁과 관련해서는 미국 정부가 중국에 부과할 1000억 달러 상당의 추가 관세 대상 품목을 조만간 공개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어 경계요인이다. 반면, 중국 시진핑 주석은 최근 대외개방 확대를 통해 무역분쟁을 대화와 협상으로 풀어가겠다는 메시지를 전한 바 있고, 미국이 지적해온 지식재산권 침해 문제에 대해서도 개선을 약속하는 등 한발 양보하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또한 미국은 4월 환율보고서에서 한국과 함께 중국, 일본, 독일 등 6개국을 관찰대상국으로 분류했지만, 강한 제재가 수반되는 환율조작국 국가 지정은 없어 '강대강'의 구도에서는 미국도 한 발 비껴선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두 번째, 7년 이상 장기간 진행되고 있는 시리아 내전은 러시아와 이란이 정부군을 지원하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반군을 지지하는 등 주요국의 대리전 성격을 띠고 있다. 이번 시리아 공습이 미국과 러시아간의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서 제기되는 배경이다.

하지만, 미국은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생산시설만을 표적으로 했고, 시리아내 러시아 관련 시설은 공격에서 제외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향후 러시아의 대응에 따라 중동지역 상황이 달라질 있고, 사태의 장기화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번 공습의 목적이 화학무기 사용 금지라는 점에 대해 국제사회가 공감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확전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세 번째, 최근 공개된 미국 연준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상당수 연준 위원들이 중기적으로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적정하다는 견해를 밝힌 점은 통화정책 관련 부담요인이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부과에 따른 다른 국가들의 보복이 미국 경제의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을 연준 위원들이경계하고 있어 금리 정상화 속도가 미국 경기와 무관하게 빨라질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정리해 보면 최근 중첩되고 있는 외생변수들은 글로벌 경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들이라는 점에서 당분간 증시는 이의 안정 여부를 확인하려는 과정에서 변동성 장세하에 놓여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이러한 변수들에 의해 글로벌 경기 추세에 변화를 예단하기에 현 상황은 아직 이른 시점으로 평가되며, 같은 선상에서 주식시장 역시 피크아웃(정점 통과)을 거론하기에는 성급해 보인다.

4월중에는 주요국들의 1분기 GDP 성장률 발표와 주요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대기하고 있음에 따라 우선은 이에 대한 확인과 2분기 전망에 대한 시장컨센서스 변화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유화증권 투자분석팀 김승한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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