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한 유명 유튜버의 유튜브 채널.

최근 중국 소비시장 공략을 위한 마케팅의 핵심으로 떠오른 것이 왕훙(网红)이다. 왕훙은 중국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높은 인지도와 영향력을 가진 개인 콘텐츠 제작자를 일컫는 말로, 이들을 이용해 기업이나 제품을 홍보하는 것이 '왕훙 마케팅'이다. 왕훙을 통한 중국 내 콘텐츠 노출 효과는 매우 높아서 기업들이 앞다퉈 왕훙 모시기에 나설 정도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 소비시장에서도 왕훙처럼 SNS 통해 인기를 얻는 콘텐츠 제작자들이 늘고 있으며, 이를 통한 마케팅 시장도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현지에서 가장 인기 있는 SNS는 페이스북, 유튜브 등이다. 시장분석회사 시밀러웹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베트남에서 접속자 수가 가장 많은 웹사이트는 페이스북, 구글, 유튜브 순이었다. 특히 베트남은 유튜브 진출 1년 만에 유튜브의 세계 10대 시장 중 한 곳으로 성장했다. 

유튜브 등을 통해 인기를 얻은 베트남판 왕훙들은 최근 광고 수주는 물론 기업들과의 제휴 판매 등의 방식으로 수익을 올리기 시작했다. 특히 전자기기, 화장품, 식품 등을 대상으로 제품 리뷰 형식의 광고를 많이 진행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인기 유튜브를 이용해 진행한 대표적인 마케팅 사례로는 현지 전자상거래업체인 라자다, 아다이로이, 띠키 등의 전자상거래업체를 꼽을 수 있다. 인기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콘텐츠에 제휴 쇼핑몰의 링크를 게시하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클릭 건수나 판매 실적에 따라 일정한 수수료를 배분받는 방식이다. 

최근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등으로 우리나라의 수출 환경은 계속 악화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에 치우친 수출 시장 다변화가 시급한 상황에서 베트남 소비시장 공략을 위한 도구로서 베트남판 왕훙 마케팅에 큰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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