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고객 상가 선호 비율 39.3%→47.1%

‘상가’가 올해 유망한 부동산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강남권역을 필두로 한 재건축·재개발 투자 열기는 사그라지는 모양새다.

7일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의 ‘2018 KB부동산 보고서’에 따르면 금년 투자가 유망한 부동산으로는 상가와 아파트 분양에 대한 선호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재건축·재개발의 경우 투자 선호도가 크게 낮아졌다.

KB 협력 공인중개사 등(1차 507명·2차 5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해당 조사는 약 2개월(1차 1월, 2차 3월)의 짧은 시차를 두고 시행되었음에도 부동산에 대한 큰 인식 변화를 나타냈다.

2018년 투자 유망 부동산에 대해 2차 조사 응답자의 30.9%가 아파트 분양을 꼽았다. 이어 △상가 (22.2%) △재건축·재개발(18.0%) △토지(16.4%) 순이었다.

분양아파트에 대한 선호는 최근 주변 시세 대비 경쟁력 있는 분양가격이 책정되는 데다, 신규 주택 선호 경향도 커지고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상가의 경우 정부규제 강화와 금리상승 가능성 등으로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유동자금의 투자처로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한편, 1차 조사결과에서는 재건축·재개발을 투자 유망 부동산으로 응답한 비중이 33.0%로 가장 높았으나 2차 조사에서는 해당 응답비중 18.0%로 크게 감소했다. 최근 관련 규제가 강화된 데 따른 결과다.

수도권 지역 KB자산관리전문가(PB)를 대상으로 한 설문(1차 61명·2차 51명)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고자산가로 구성된 수도권 PB고객들은 투자자산으로 부동산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투자자산 중에서는 상가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상가 선호 비율은 2017년에는 39.3%였으나 올해 1분기에는 47.1%까지 뛰어올랐다.

수도권 PB들은 2018년 투자 유망 부동산으로 아파트 분양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건축 아파트를 선호한다는 응답은 1월(42.6%)에 견줘 3월 (31.4%)에 급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전문위원 “제품의 경쟁력 차원이 아니라 투자 수익률 측면에서 봤을 때는 4중 족쇄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지 않나. 재건축·재개발의 경우 소비자들이 향후 규제를 감안했을 때 투자 수익성 측면에서 메리트를 느끼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 또한 “서울 재건축 상품은 규제 때문에 수익성이 낮아지고 불확실성이 높은 상태이므로 일단 단기적으로는 매력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규정 연구위원은 “본래 비주거 상품 중에서는 투자 금액 측면에서 상가에 항상 일정정도 수요가 있다. 앞으로는 상가에도 대출 RTI(임대업이자상환비율)가 적용되므로 임대수익률이 높은 상가에 부동산 투자처를 찾는 중장년층들이 몰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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