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자 참여 신규주주 타진..많은 회사가 의향 보여"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이 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사옥에서 열린 기자 설명회에서 1주년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 사진제공: 연합뉴스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의 심성훈 행장은 다음 달 말께 1500억원 이상 증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심 행장은 3일 출범 1주년을 기념해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개 주주사의 자금 사정이 달라 논의가 예상보다 길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말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려 했지만 일부 주주사가 참여를 확정 짓지 못해 일정이 연기됐다.

심 행장은 "기존 주주 중에 사정에 따라 안타깝게 증자에 참여하지 못하는 곳이 있다"면서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1500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문사를 통해 증자에 참여할 신규 주주를 타진하고 있고 많은 회사가 의향을 보였다"면서도 "비밀 유지를 하며 논의하고 있어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이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심 행장은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소유 금지) 규제 완화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심 행장은 은산분리 원칙에 따라 증자가 진행되다 보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대주주가 지분을 늘릴 수 있다면 이 과정은 조금 단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새 상품을 내놓지 못한 이유 중 하나가 증자"라며 "대출 규모가 큰 담보 대출은 신용대출보다 BIS(국제결제은행) 비율에 많은 영향을 미쳐 증자가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케이뱅크는 3분기 중으로 아파트담보대출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 상품을 팔기 위해서는 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늘릴 필요가 있다. 은행법에서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보유 한도를 10%로 제한한 탓에 케이뱅크의 주요 주주인 KT 단독으로 대규모 증자가 불가능하다. 기존 주주가 지분 비율대로 증자에 참여해야 하거나 새로운 투자자를 유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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