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전자상거래 시장, 이 중에서도 베트남 시장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에 따르면 미국 전자결제 기업 페이오니어(Payoneer)는 최근 발표한 '아시아의 디지털 경제(Digital Economy in Asia)' 보고서에서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의 전자상거래 시장이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페이오니어의 미겔 워런 아시아 지역 대표는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국가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특히 베트남 역사적으로 제조업과 무역이 강해 전 세계 소비자에 제품을 공급하는 능력이 있으며, 인터넷 보급과 노동인구 증가가 결합하면서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됐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9000만명의 인구를 가진 베트남 정부는 향후 자국 전자상거래 시장이 매년 30~50%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통계전문회사 스타티스타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의 인터넷 이용자 수는지난해 말 5386만명에서 2021년 600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전자상거래의 잠재력이 큰 이유 중 하나는 베트남의 금융산업 발전이 더디다는 점이다. 현재 국민의 70% 정도가 은행 계좌가 없는 상황이다. 대신 전자결제가 베트남 금융산업에서 점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인터넷 사업자인 가레나그룹의 닉 내쉬 대표는 "베트남에서 은행 계좌가 없는 사람도 전자결제가 가능해지면서 전자상거래 분야가 크게 변혁을 이뤘다"면서 "전자결제 확대로 베트남 소비자가 더 많은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트남 인구 구조가 인터넷과 친숙한 젊은 층 중심이라는 것도 장점이다. 2015년 베트남의 평균 연령은 30.4세였다. 다만 인프라, 즉 도로와 물류, 통신망 등이 부족한 것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베트남 정부뿐만 아니라 IT기업들도 인프라 투자를 늘려야 한다.
포브스는 “베트남의 전자상거래 시장은 보급률과 매출 규모에서 다른 나라에 뒤처져 있다”면서 “하지만 알리바바와 아마존 등 세계적인 전자상거래 기업들의 진출이 잇따르고, 베트남 판 알리바바를 목표로 하는 ‘넥스트테크’라는 기업이 생기는 등 성장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 IT기업들이 베트남 시장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 기자명 유하람 기자
- 승인 2018.04.0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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