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등 첨단산업 투자에 베트남 정부 희색

한국과 베트남의 무역액이 25년 만에 무려 117배 증가했다. 한국의 기술과 자본 등에 베트남의 시장, 환경, 노동력 등이 잘 맞아 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베트남 정부는 특히 삼성전자, SK 등 대기업들의 첨단기술 투자를 크게 반기고 있다. 

2017년 베트남이 한국으로 수출한 주요 품목별 수출액(왼쪽부터 섬유, 농산물, 휴대전화, 컴퓨터, 봉제/단위: 십억달러)

한국-베트남 경제관계 세미나에서 베트남 산업무역부, 아시아-아프리카 시장 부국장 Le An Hai는 지난해 한국과 베트남의 무역액이 전년대비 38% 증가한 585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양국이 외교관계를 수립한 1992년 5억달러에 불과했던 게 25년 만에 117배 증가한 셈이다.

Hai 부국장은 "1992년부터 지금까지 양국의 무역성장율이 연평균 22~27%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38%는 놀라운 수치"라며 "세계무역이 어려운 상황에서 600달러의 무역액을 달성한 건 양측이 크게 노력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베트남은 주로 섬유(18억달러) 농산물(11억5000만달러) 봉제(2억5000만달러) 휴대전화(42억달러) 컴퓨터(12억달러) 등을 한국에 수출했다.

한국과 베트남은 외교관계 수립 이후 경제, 무역, 투자 등 다방면에서 상호전략적인 파트너로 발전했다.

Hai 부국장은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를 '상호 지원'이라는 말로 요약했다. 서로의 시장과 기회를를 이용하고 의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산업 무역부, 아시아- 아프리카 시장 부국장 Le An Hai

그는 양국이 전과 같은 방향으로 더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기술, 금융, 능력이 있고 베트남은 시장, 자원, 환경이 있다"며 "양국이 유사한 유교문화를 바탕으로 협력하고 함께 일하고 서로의 시장과 기회를 공유하자"고 말했다.

이어 투자분야에서 주 베트남 외국인 투자기업 협회 부회장 Nguyen Van Toan은 "지난 25년간 한국이 베트남에 투자한 자금이 570억달러에 이른다"며 한국이 베트남 투자 규모로 세계 3위라고 지적했다. 최근 4년간 연평균 투자액은 80억달러에 달했다고 한다.

한국의 베트남 투자는 첨단기술 분야에서 두드러졌다. Toan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수천명의 우수한 기술자와 같이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한 게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SK그룹도 과학 기술분야에 많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베트남 농업도 외국 기업을 위한 기회가 많다고 덧붙였다. 

삼성 베트남 방현우 부사장

삼성전자 베트남법인의 방현우 부사장은 베트남에 투자하기 유리한 조건이 마련됐다며 삼성의 베트남 투자액이 총 170억달러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금년 수출을 400억달러로 끌어 올리고자 한다"며 "당분간은 하노이에 위치한 R&D 센터를 운영하며 장기적인 투자와 사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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