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없던' 물류센터 건립 추진…PK마트로 미국 시장 진출 선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들 계획입니다."

이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최근 발언이다. 그는 연일 파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주에만 아마존을 뛰어넘는 물류센터 건립 추진 계획을 밝힌데 이어 자율주행 카트 '일라이'를 2건의 깜짝 놀랄만한 발표를 했다.

또 대다수 유통기업들이 동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가를 중심으로 해외사업에 진출한 것과 달리 신세계는 미국 진출에 중점을 맞췄다고 발표해 경제계를 놀라게 했다. 가장 선진화된 시장에서 당당하게 승부하겠다는 그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1조원 투자를 통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기업인 아마존을 능가하는 물류센터를 짓기로 했다. 신세계그룹은 최근 낙찰 받은 하남 미사지구에 온라인물류센터를 건립할 계획이었지만,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계획이 보류되면서 올해 안에 타 지역에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그룹 상생채용박람회를 찾아 "한 달 안으로 깜짝 놀랄 만한 자율주행 카트를 만들겠다"며 "하남 트레이더스가 시범 운영 점포가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는 "1개 당 투자비가 상당하기 때문에 시범적으로 운영해 보고 장·단점을 취합해 3년 안으로 도입해볼까 한다"며 "자율주행에 스캔되고 따라오고 주차장까지 길도 안내하는 혁신적인 기능을 집어넣어 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예상하지 못한 깜짝 놀랄만한 발표였다.

이날 정 부회장은 피코크 전문점을 열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정 부회장은 "올해 9월, 10월쯤 서울 시내에 시범적으로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피코크전문점'과 펀콘셉트 매장 '삐에로쇼핑' 외에도 단독 매장을 낼 계획이 있는지 질문에는 "그건 비밀"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말에도 '주 35시간 근무제'를 도입한다고 밝혀 경제계를 놀라게 했다. 같은해 6월에는 신세계 채용박람회에서 기자들과의 인터뷰 중 "조만간 깜짝 놀랄 만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공언했고 약 한 달 뒤 편의점 위드미의 사명을 '이마트24'로 바꾸고 3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당시 국내 1위 대형마트의 후광을 편의점에 입히겠다는 계획을 접한 유통업계는 그의 '기발함'에 또 한번 혀를 내둘렀다.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도 정 부회장을 대표하는 파격행보로 꼽힌다. 그의 거침없는 행보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은 미국 진출이다. 

정 부회장은 "내년 5월까지 미국에 PK마켓을 여는 것이 목표"라며 "한식을 비롯해 미국 현지인들이 좋아할 만한 일식, 중식 등 아시아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남아 시장은 규제가 많아 속도를 내기 힘들지만 선진국 시장의 경우 규제가 없고 무한경쟁이 가능해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앞으로 정부회장이 어디까지 파격행보를 이어나갈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한 대형 유통업체 임원은 "정용진 부회장은 오너라기보다 CEO로 봐야한다"며 "CEO 중에서도 창의력이 뛰어난 CEO"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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