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8조, 대출 20조..올해 안에 5조 공급

창업이라는 고개를 넘긴 혁신기업이 추가 도약에 성공할 수 있도록 정부가 앞으로 4년간 28조원 상당의 자금 지원에 나선다. 성장지원펀드와 보증·대출 등 형태의 자금 지원으로 올해에 우선 5조원을 투입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산은과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성장지원펀드 출범식'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금융위와 정책금융기관은 혁신기업의 성장 단계에서 자금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자 성장지원펀드로 3년간 8조원, 성장지원펀드와 연계한 대출 지원으로 4년간 20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성장지원펀드로는 올해 2조원, 2019년 3조원, 2020년에 3조원을 공급할 예정이다.

벤처와 성장, 중견, 루키 등 4개 영역을 두고 영역별로 3750억원, 6000억원, 9000억원, 10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지원기업 수가 많게는 270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례로 신규 혈액제제 개발을 거의 완료한 A사가 해당 사업부를 분사, 신규 법인을 설립하기로 결정했지만 연구개발(R&D) 및 생산설비 구축에 필요한 대규모 투자자금이 필요하다면 성장지원펀드에 자금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

성장지원펀드와 연계한 보증·대출 프로그램으로는 올해 3조원, 2019년 4조5000억원, 2020년 5조5000억원, 2021년에 7조원을 공급한다.

올해의 경우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이 혁신기업에 2조6000억원 상당의 대출을 실행할 예정이다. 신·기보의 보증을 활용해 시중은행도 4000억원 상당의 대출에 나설 계획이다. 혁신기업 입장에선 성장지원펀드 지원과 함께 은행의 대출 지원도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금융위는 성장지원펀드에 민간자본을 최대한으로 끌어들이고자 펀드 운용에 자율성을 보장하고 성과 중심의 운용을 유도하기로 했다. 민간출자자를 먼저 확보한 펀드 운용사를 선정하고 부족분을 정책자금으로 채우고자 출자 조건을 탄력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정책자금이 주도하는 출자사업에서도 주요 출자 조건에 대한 선택권을 운용사에게 줘 선택의 폭을 넓히기로 했다.

금융위와 정책금융기관은 이르면 6월부터 성장지원펀드와 대출자금이 집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최종구 위원장은 "성장지원펀드가 혁신창업 생태계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 잡아 열정과 끈기를 가진 창업가들의 꿈이 이 펀드를 통해 성취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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