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비 폭탄’ 불만 및 우려 다수

2030세대가 평균 3200만원의 연봉을 받는다고 가정해보자. 한 푼도 쓰지 않고 저축해도 ‘내집 마련’까지는 장장 7년이 필요하다. 이는 국토교통부의 통계일뿐 실상 스스로 집을 장만하는 데 10년은 족히 걸리는 게 현실이다. 이같은 주거불안으로 인해 정부가 내놓은 대책 중 하나가 ‘행복주택’이다. 행복주택은 대학생, 신혼부부, 사회초년생을 위해 직장과 학교가 가까운 곳에 지어지는 임차료가 저렴한 도심형 아파트를 일컫는다.

29일 국토부에 따르면 오는 30일에는 행복주택 2017년 입주자 모집물량 2만호 중 1차로 총 4214호의 모집공고가 발표된다. 서울천왕2, 오산세교 등 전국 11곳에서 물량이 풀릴 예정이다. 올해 8월 입주하는 서대문 북아현(130호)을 비롯해 모든 지구가 연말까지 입주하게 된다. 이번에 입주자를 모집하는 곳은 도심 내 재개발 구역, 지하철역 인근, 정주여건이 좋은 신도시 내에 위치한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사진출처: 국민·공공임대아파트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국민 대다수가 행복주택의 취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하지만 불만도 적잖다. 가장 많이 회자되는 부분은 ‘관리비’다. 임대보증금은 주변 시세의 60~80%로 책정돼 저렴하지만 관리비의 경우 일반 주택과 별반 차이가 없고 오히려 비싸기도 하다는 지적이 인다.

대구에 위치한 전용면적 21.567㎡ 행복주택의 경우 임대료를 제외하고 6~7만원의 관리비가 든다. 매일 샤워와 설거지를 하고, 빨래는 4~7일에 한 번, 퇴근 후 노트북을 계속해 사용한다는 전제다. 보문 소재 29㎡ 행복주택은 9~10만원을 낸다. 3.3㎡(1평)당 약 1만원 꼴인 셈이다. 전용면적이 커질수록 관리비 가중치가 더 높아지는 사례도 다수다. 대전 36.77㎡ 행복주택의 공용관리비는 14만원에 달한다. 대전시 평균 공동주택 공용 관리비의 무려 2배에 이른다.

국토부의 금번 행복주택 입주자 모집공고 소식에 국민·공공임대아파트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질의응답이 봇물을 이루지만 ‘관리비 폭탄’ 이야기를 익히 들었던 터라 우려 섞인 글도 숱하게 보인다. 

“의정부 녹양 행복주택, 신혼부부 5000만원에 20만원. 관리비 포함하면 대략 월 40만원은 나올 터인데 이게 메리트 있는 게 맞나요? 서울 직장 근처 36㎡, 관리비까지 월 50만원 충분히 찾을 것 같은데 아닌가요?” “제가 느끼기에는 말이 행복주택이지 실제로는 비싼주택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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