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기준 카카오뱅크 여신 규모 5조5100억원
카카오톡 플랫폼 활용해 급성장

카카오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의 대명사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7월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은행 선발주자로 나선 케이뱅크(2017년 4월 출범)를 압도하는 모습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여신 규모는 5조5100억원에 달한다. 케이뱅크 여신액(9700억원)의 약 5.6배에 달한다. 수신의 경우에도 카카오뱅크는 6조4700억원으로 케이뱅크 1조2100억원의 5.3배 정도다. 고객 수 역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각각 546만명, 68만명으로 8배가량 차이가 난다.

케이뱅크는 KT 이용고객 정보를 활용한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을 독자 구축할 만큼 뛰어난 기술력을 선보이고도 카카오뱅크에 비해 차별화된 매력을 인정받지 못했다. 20개의 주주집단으로 구성된 케이뱅크는 주주간 엇갈린 이해관계로 주요 의사 결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케이뱅크가 걸림돌을 만나는 동안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톡 플랫폼을 활용하며 가파른 성장을 이뤄냈다. 국민 메신저로 일컬어지는 카카오톡의 회원수는 4300만명에 달한다. 카카오뱅크는 간편송금 서비스를 카카오톡과 연계하고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등을 애플리케이션과 실물카드 및 각종 서비스에 활용했다. 인터넷은행 주고객층인 2030세대 사이에서는 카카오뱅크가 보편화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월부터 전월세보증금 대출 판매를 시작하며 추가적인 성장 동력의 마련하기도 했다. 출시 49일만에 대출 약정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대출 전반 과정이 원활하게 진행되면서 중단 없이 바로 상시 판매에 돌입했다. 전월세보증금 대출은 서민 대출로써 최근 규제 강화관련 영향이 제한적이고 전세자금 대출 수요가 높다. 상대적으로 위험가중치가 낮아 성장 여력이 높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카카오뱅크는 부산 글로벌데이터센터에 세 번째 전산센터를 열고 고객들의 거래 데이터 보관의 안정성을 한층 더 높였다. 카카오뱅크 프렌즈 체크카드 고객들의 혜택 강화를 위해 출범부터 1월 말까지 제공했던 시즌1의 혜택은 대부분 유지하되 SSG닷컴과 신라면세점을 신규 가맹점으로 추가했다. 월 최대 캐시백 혜택을 5만원으로 늘려 고객 편의와 혜택을 확대했다.

여기에 카카오뱅크를 운영하는 카카오가 블록체인 사업에 진출, 올해 안에 ‘이더리움’ 같은 글로벌 플랫폼을 내놓기로 밝힌 상황. 업계 안팎에서는 카카오뱅크의 파급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더리움의 경우 결제·거래 등 화폐의 기능뿐 아니라 계약서·사회관계망서비스(SNS)·전자투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쓰일 수 있는 확장성을 특징으로 한다.

조수용 카카오 신임 공동대표는 “독자적인 오픈 플랫폼을 만들어 국내·외, 아시아 개발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최우선”이라면서 “블록체인 기술이 많은 서비스와 결합하면 엄청난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카카오가 만드는 플랫폼은 우리가 소유하지 않는 구조, 전 세계 누구라도 쓸 수 있고 다양한 서비스를 올릴 수 있는 플랫폼을 지향한다. 열심히 준비하고 개발해 연내에 플랫폼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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