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베트남 하노이 총리실에서 응웬 쑤언 푹 총리와 면담을 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가 앞으로 2년 안에 민간기업의 국내총생산(GDP) 기여도를 7%포인트 높여 50%로 끌어 올릴 것이라는 목표를 확인했다. 사회주의 국가 베트남이 민간 기업들을 경제활성화의 핵심 엔진으로 만들겠다는 정부의 확고한 의지로 풀이된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지난해 GDP 성장률이 7%에 육박했으며 이러한 모멘텀이 "앞으로 수 년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러한 고속 성장에서 "민간섹터가 중요한 추진체"라고 푹 총리는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민간에) 가장 유리한 정책과 기업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임을 그는 확인했다. 이를 통해 "2020년까지 베트남 민간 기업들이 100만개를 넘어 GDP 비중이 50%에 달할 것"이라고 푹 총리는 예상했다. 수출 주도적 베트남 경제는 지난해 6.8% 성장해 동남 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국가에 등극했다. 

푹 총리는 "올해 성장률이 지난해를 넘어서고 최소 2020년까지 이러한 고속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성장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업하기 좋은 건전한 환경을 조성하고 국제적 통합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그는 밝혔다. 특히 민간섹터를 지지하고 혁신을 촉진해 앞으로 수 년 동안 GDP 성장률을 끌어 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16년 취임한 푹 총리는 그 동안 베트남 경제를 주도했던 국영기업의 역할을 줄이는 데에 힘썼다. 식품, 음료, 석유, 전력 산업의 정부 지분을 줄이는 방식이었다. 일례로 지난 12월 태국 최대 식품업체 '타이 베버리지' 주도 콘소시엄은 베트남 국영 맥주업체 사베코의 지분 절반 이상을 48억달러에 사들였다. 또, 베트남 정부는 민영화를 높이기 위해 2200억 달러에 달하는 국영자산을 관리 감독하는 위원회를 지난달 설립했다. 

푹 총리는 중소 기업들에 대한 지원과 농업과 낙후지역 개발에 대한 관심도 놓치지 않았다. 이어 자유무역을 통한 국제화 의지도 확인했다. 베트남은 미국이 탈퇴한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서명한 11개국 중 하나다. 베트남은 초기 TPP 협상을 주도했던 미국이 복귀하기를 바라고 있다. 미국은 베트남의 최대 수출 시장이기 때문. 베트남은 현재 협상 중인 국가들이 포함될 경우 16개국이 CPTPP 당사국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푹 총리는 "이런 무역 협정은 보호무역주의의 부상과 무역 전쟁의 위험 증가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의 꾸준한 경제 성장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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