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약정 할인 효과 미미..여전히 한쪽에서는 암암리 거래 이뤄져

자료출처: 삼성전자 홈페이지

발표 전부터 세간의 관심을 한몸에 받아온 삼성전자 갤럭시S9의 인기가 부진한 형국이다. 전작인 갤럭시S8과 큰 차이가 없다는 평가가 나오면서다. 휴대전화 집단상가 매장 직원들은 하나같이 “전작과 비교하면 갤럭시S9의 판매량은 월등히 저조하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 신도림테크노마트 내 한 매장 직원은 “(손님들이) 갤럭시S9에 대해 물어보기만 할뿐 관심을 크게 두지 않는다”며 “갤럭시S9이 카메라가 조금 좋아진 것 외에는 전작과 다른 점이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갤럭시A8을 많이 팔았다”고 말했다.

갤럭시S9은 지난 9일부터 사전 예약자들에 한해 선개통을 했다. 오는 16일 정식 출시되지만 유통매장에서는 9일부터 사실상 일반 판매에 들어갔다. 그러나 지난 주말 번호이동 시장은 고요하기만 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9 개통 첫날인 지난 9일 통신3사의 번호이동 건수는 2만4225건이었다. 이튿날인 10일 번호이동 건수는 1만9480건에 그쳤다. 앞서 전작인 갤럭시S8은 첫날 4만6380건, 이튿날 2만2907건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부진한 판매율에 공식 출시 전부터 갤럭시S9의 시세는 대폭 감소하는 추이다. 지난 10일 기준 서울 시내 집단상가와 온라인 이동통신 매장의 판매 시세를 보면 갤럭시S9(64GB)의 최저 구매 가격은 49만∼69만원 수준이었다. 갤럭시S9플러스 64GB 모델은 59만∼79만원, 갤럭시S9플러스 256GB 모델은 69만∼89만원선이었다. 이 세 모델의 출고가는 각각 95만7000원, 105만6000원, 115만5000원이다.

갤럭시S9의 경우 이통사들이 공시한 지원금과 유통망 추가지원금을 합해 합법적으로 지급이 가능한 최대 보조금이 약 29만원 정도다. 그러나 실제 보조금은 25만∼45만원가량. 일부 매장에서 불법 지원금을 주고 있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정식 사업장을 구축하지 못한 음성 업체들을 살펴보면 불법 보조금의 횡행 정도는 더욱 극심하게 드러난다.

“저희 매장 소개해주신 분 성함하고 연락처 알려주세요. 저희 매장에서 구매이력 있으신 분은 개통하셨던 성함하고 연락처 알려주시면 안내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삼성전자 갤럭시S9의 KT통신사 기준 기기변경 금액을 묻자 휴대전화 판매업체에서는 이같이 대꾸했다. “자세한 안내는 내방하셔야지만 상담 가능합니다. 전국 최저가에 판매 중이며, 본 업체보다 저렴하게 휴대전화를 파는 곳이 있는 경우 내방하면 그 가격에 맞춰드리겠습니다.”

불법 보조금을 지급하는 음성 업체들에서 숱하게 오가는 대화 내용이다.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 등에서 소개 혹은 초대를 통해 업체 회원자격을 얻은 이들에게는 휴대전화 기종별로 번호이동, 기기변경값이 공지된다. 구매의사를 가지고 문의하는 이들에게는 업체 내방 자격권이 주어진다. “2호선 왕십리역 11번 출구 앞에서 아래 번호로 전화주시면 됩니다.” 선택약정 요금할인으로 인해 불법 페이백이 많이 없어질 거라는 관측을 비웃듯 뒤편에서는 여전히 암묵적인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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