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경영자들과 면담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글로벌 무역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 확실시 된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국가안보관련을 근거로 일단 대상국에서 제외될 것이 유력하다. 한국과도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진행중이라는 점에서 유예국에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한국산 철강은 값싼 중국철강을 수입 가공해 미국으로 수출된다고 판단해 고관세 적용이 될 수도 있다. 유럽연합(EU)은 보복관세를 물리겠다며 땅콩버터부터 오렌지까지 대상을 확대할 전망이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미국을 제소하고 긴급수입제한조치 '세이프가드'를 발동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중국도 무역전쟁의 확전을 막기 위해 "필요하고 정당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예를 들어 중국이 미국의 관세에 상응하는 보복조치를 취할 수 있고, 중앙은행이 보유중인 미국 국채를 매도할 수도 있다.

폭탄관세의 예외국을 적용했지만, 자본시장은 전면전 양상으로 치달을 가능성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무역전쟁을 막을 희망으로 여겨졌던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의 사임으로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우려가 켜졌다. 위기에 가장 민첩하게 반응하는 외환시장에서는 대표적 안전자산 엔화가 치솟았다. 트럼프의 관세 발표 직후 지난주 엔화는 2016년 이후 최고로 올랐다. 

무역전쟁으로 미국의 금리인상도 오리무중이다. 관세폭탄에 따라 수입물가가 오르면 긴축(금리인상)이 가속도를 낼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성장이 둔화하면 긴축이 늦춰질 수도 있다. 일단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의 라파엘 보스틱 총재는 고관세부과를 금리인상 둔화 재로로 판단했다. 그는 올해 금리인상 횟수를 3회로 높여 잡았는데 무역전쟁 이슈로 관망모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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