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는 자동차의 연비, 제동성능, 정숙성 등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요소다. 전문가들이 정기적인 타이어 교체와 꼼꼼한 관리를 추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장거리 여행이나 겨울철 등에는 운전 전에 타이어 상태를 반드시 체크해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수명이 다한 타이어는 승차감 저하와 연비 감소는 물론 코너링이나 제동 시 지면과 밀착력이 감소해 안전을 위협할 수 있어서다.

간과하기 쉬운 타이어, 단순해 보이는 그 안에는 첨단 테크놀러지가 숨겨져 있다. 구조부터 복잡하다. 여러가지 고무와 섬유, 스틸 재료로 층을 이루고 있는데 크게 사이드월, 인너라이너, 카카스, 비드코어, 벨트, 숄더, 트레드로 구성된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카카스다. 폴리에스터, 레이온과 같은 고강도 섬유 재료로 만들어져 타이어에 가해지는 충격과 하중을 견디는 뼈대 역할을 한다. 사이드월은 차량의 하중에 의해 주행 중 지속적으로 구부러졌다 펴졌다를 반복하는 부분으로 유연성과 내구성을 갖춘 소재로 제작된다.

벨트층은 가느다란 철사를 엮어서 만들어진다. 트레드 고무 바로 아래에 있어 지면에 가해지는 충격을 분산시켜주고 카카스를 보호한다. 일반 승용차용 타이어는 2층의 벨트층이 적용된다. 일종의 방패 역할을 한다.

비드코어는 림과 접촉되는 부분으로 철심을 겹쳐 감아 링형태로 만든다. 비드링의 지름을 림 지름보다 작게 설계해 타이어를 림에 장착 후 비드의 조임력만으로 타이어를 고정시켜 준다.

인너라이너는 타이어의 가장 안쪽에 있다. 공기밀폐성이 우수한 고무층으로 되어 있다. 자전거 바퀴 안에 튜브라고 생각하면 된다.

트레드는 지면과 바로 접하는 가장 외곽 부분으로 타이어 설계 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트레드의 형태에 따라 조정안정성, 제동력, 배수성, 승차감 등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에 트레드에 새겨진 패턴은 각 사의 기술력이 밀집된 부분이다. 트레드에 패인 홈은 그루브라고 부르는데 직선그루브는 배수력을 강화해 수막 현상을 최소화하고 곡선 그루브는 지면과 접촉력을 최대한 넒혀 견인력과 제동력을 극대화한다.

트레드 블록에 패인 홈은 사이프라고 부른다. 블록의 강성을 조정해 이상마모를 방지하고 조종안정성, 견인력, 제동력을 높인다. 예를 들어 빗길 주행 시 수막을 파괴해 주행 안정성을 돕는다. 겨울용 타이어에 적용된 체인 형상 사이프의 경우 눈길에서 노면과 접촉력을 증가시켜 제동거리를 단축해 준다.

타이어 사이드월에 숨겨진 숫자와 문자는 타이어의 신상명세서와 같다. 사이드월에는 제조사명, 제품명은 물론 규격과 제조일자 등이 들어간다. '215/60R 16 95H'라는 표기를 예를 들어보면 215는 트레드가 지면에 닿는 단면의 너비(mm)를 의미하고 60 타이어 단면 너비에 대한 타이어 사이드월 폭의 비율(편평비)을 뜻한다. 숫자가 클수록 제동력이 크다는 의미다.

R은 타이어가 래디얼(Radial) 구조를 가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16은 휠의 인치 수를, 95는 최대 하중, H는 타이어가 달릴 수 있는 최고속도다. 속도기호는 T, U, H, V, W, Y가 있다. T는 최대 190㎞/h에서도 타이어 성능이 유지된다. U는 200㎞/h, H는 210㎞/h, V는 240㎞/h, W는 270㎞/h, Y는 300㎞/h 이상이다.

DOT는 제조일자로 앞의 두 숫자는 생산 주를 뒤의 두 숫자는 연도를 뜻한다. 예를 들어 0916은 2016년 9번째 주에 생산된 타이어란 의미다.

적정 타이어 공기압 수치도 적혀있다. 예를 들어 35 PSI MAX는 타이어 최대 공기압이 35 PSI란 뜻이다. 이 경우 적정 공기압은 28~30PSI다. 타이어에 공기가 너무 적으면 연비가 감소하고 제동거리도 길어진다. 반대로 너무 높으면 승차감이 나빠진다.

한편 최근 타이어 회사들은 초고성능 타이어(UHPT)에 집중하고 있다. 갈수록 주행성능을 중시하는 고성능 차량 수요가 늘면서 그에 맞는 타이어가 요구되고 있어서다.

초고성능 타이어는 그야말로 고속주행에 특화된 제품이다. 보통 최고속도 240㎞/h, 편평비 55 이하, 림 직경 16인치 이상인 제품을 말한다. 일반 타이어보다 편평비가 낮고 사이드월이 강해 밀림이 적어 제동 성능이 우수하다. 또 스탠딩 웨이브 현상이 줄어 주행 가능한 한계 속도가 높다. 열 발생률도 낮아 안정적 승차감을 유지해 준다.

시장 규모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스미더스래프라에 따르면 초고성능 타이어는 2013년 240억 달러 규모에서 2020년 380억 달러 규모로 급성장이 예상된다.

지현호 기자  ho0520@business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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