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증시의 분기별 영업이익 시장 컨센서스를 고려하면 연간 영업이익 증가율은 13% 증익이 예상된다. 적정 코스피는 2,800pt 내외, 올해 코스피 연준 고점은 분기 영업이익 고점이 예상되는 3분기 즈음으로 기본 시나리오를 설정해 볼 수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미국발 통화정책 불확실성에 무역전쟁 발생 우려까지 더해지고 있다는 점은 상기 기본 시나리오에 가변적인 변수가 될 수 있어 경계요인이다.

반면,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 정책은 새롭게 등장한 내용이라고 보기 어렵다. 실제 보호무역을 강화했을 때 미국도 부메랑을 맞게 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무역전쟁의 산업전반 확산 가능성은 현실화되기 쉽지 않은 시나리오이다. 이에 따라 3월에는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보다 통화정책이 증시에 보다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3월 FOMC 회의(3월 20~21일) 이전까지는 시장의 경계심리 지속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연준이 3월 FOMC 회의에서 올해 네 차례 이상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미국 통화정책 변화 우려로 인한 증시 변동성 확대는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2월 들어서는 미국 국채 금리의 지난해 고점 돌파 및 금리상승 가속화, 미국증시 일드갭(주식투자 기대수익률과 국채투자 수익률 차이)의 2000년 이후 평균선 터치, 미국 달러화의 반등 전환 등이 맞물려 글로벌 위험자산의 변동성 확대를 초래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미국증시 일드갭의 하락은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 메리트 약화를 가져올 수 있어 그동안 장기 랠리를 지속해 온 미국 주식시장의 금리 민감도가 보다 커질 수 있다는 점은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반면, 과거 미국 증시의 추세는 경기 흐름에 연동되는 모습을 보여 왔고, 또한 과거 미국 경기는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의 역전 발생후에 시차를 두고 둔화폭이 커졌다는 점에 보다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선행성을 갖는 미국 장단기(10년만기 - 3개월만기) 금리 스프레드는 현재 약 120bp 수준이다. 경기 전망에 연동성이 높은 장기물 금리와 정책금리에 연동성이 높은 단기물 금리의 특성을 고려하면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폭 누적과 관련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축소 우려는 상반기보다 연말로 갈수록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즉, 경기 진영(성장률/소비/ 장기 금리) vs. 금리 진영(물가/점도표/단기 금리)간의 힘겨루기 게임은 하반기에 보다 본격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3월을 맞아 국내증시의 세 가지 투자 아이디어를 살펴보면, 첫 번째는 4차산업 혁명 기대심리 및 글로벌 반도체 경기와 연관이 깊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올해 들어 견조한 강세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흐름에도 불구하고 국내 IT 섹터는 부진한 주가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이는 국내 IT섹터의 저평가 상태가 심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는 측면에서 IT 반등에 대한 시장 기대심리는 유효할 것으로 관측된다.

두 번째는 중국의 사드 보복이 시작된 지 1년을 맞고 있다. 올해 3월 양회 이후에는 중국 한한령의 변화 가능성에 대한 시장 기대심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3~4월에 중국인의 한국 입국자수가 크게 감소한 바 있어 역으로 올해 3~4월에는 중국 관련주의 기저효과 모멘텀이 기대된다.

세 번째로 3월에는 코스피·코스닥 통합 벤치마크 지수인 KRX300지수의 ETF(상장지수펀드) 출시가 집중될 예정이다. 3월 초중반에는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지속이 예상돼 수급여건은 대형주보다 상대적으로 코스닥 및 중소형주에 유리한 상황이다. 3월에는 이같은 증시 여건들을 고려하는 시장대응이 유효해 보인다.

유화증권 투자분석팀 김승한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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