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과 국내 금융시장의 공통적인 특징은 중앙은행 수장의 교체라는 점과 이에 따라 시장과의 소통을 위한 과정이 일정기간 필요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과거 미국 연준 의장의 교체 시기에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증가했던 경험들이 존재하고 있다.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의장이 취임하던 해에 블랙먼데이가,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취임했던 해에는 버냉키 쇼크가 발생한 바 있다. 과거 연준 의장의 교체라는 변화는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을 제공하는 변수로 작용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에는 2월 들어 제롬 파월 신임 연준 의장이 임기를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이 시기를 전후해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불거지며 증시 변동이 확대됐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의구심이 증시 변동성 초래의 표면적인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단 불확실성 완화 여부의 단서는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찾아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3월 20~21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미국의 신임 연준 의장이 주재하는 첫 번째 회의이자 연준 구성 멤버들이 일부 교체된 이후 개최되는 첫 회의이다. 또한 1~2월 물가지표에 대한 연준의 시각도 확인할 수 있는 시기라는 점에 의미 부여가 가능해 보인다.

인플레 압력 가속화 및 시장금리 상승폭 확대에 대한 우려가 그동안 상승폭이 컸던 미국 주식시장에 조정의 빌미를 제공 중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연준의 다음 통화정책이 공개될 3월 FOMC 회의까지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구간이 연장될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3월 FOMC 회의보다 임박한 이벤트는 3월 초 제롬 파월 신임 연준 의장의 이틀간 상하원 청문회 출석과 통화정책 보고 행사라고 할 수 있다. 3월 FOMC 회의를 앞두고 금리 정상화 속도에 대한 신임 연준 의장의 시각과 화법을 살펴볼 수 있는 사전 가늠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국내에서는 금주 한은 총재의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 있다. 이번에는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상황이다. 하지만, 3월 FOMC 회의(3월 20~21일)에서 연준의 정책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인 것처럼 시장에 인식되고 있어 한미 기준금리 역전에 대한 우려가 커진 시기에 금통위가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신임 한은 총재 지명은 3월 초로 예상된다. 지명 후에는 청문회 등 통상 30일여의 인준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신임 한은 총재는 4월 금통위(4월 12일)회의를 첫 주재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미국증시의 S&P500지수는 2월 초 하락폭의 약 60% 수준을 만회했다. 국내증시 코스피도 하락폭의 약 40% 수준을 만회해 급락에서 비켜서고 있다. 하지만, 아직 충격의 여파가 남아 있는 가운데 향후 주가의 방향성을 탐색 중인 모습이다. 금리(r)와 경기(g) 간의 힘겨루기 구도가 진행되는 가운데 신임 중앙은행 수장 리스크가 추가되고 있는 국면인 것으로 관측된다.

유화증권 투자분석팀 김승한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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