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연합뉴스

지난 설 연휴, 미국 상무부가 무역확장법 제 232조에 근거해 철강수입이 안보에 미치는 영향 조사 결과와 조치 권고안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이 권고안은 모든 국가의 철강 수입제품에 최소 24%의 관세율을 추가로 부과하는 1안, 한국을 비롯한 12개국 철강 수입제품에 최소 54%의 관세율을 부과하는 2안, 모든 국가의 대미 철강재 수출량을 지난해의 63%로 제한하는 3안으로 구성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결정에 따라 미국 수출길이 막힐 수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우리 정부가 내놓은 대책은 미국을 설득하는 것이다. 사실상 별다른 대안이 없어 국내 철강기업의 피해가 예견된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철강에도 고율 관세를 매길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이미 수차례의 반덤핑 관세 부과로 미국 수출 비중이 낮아진 만큼 국내 철강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전망이 영향을 미치면서 19일 술렁였던 철강업종 주가는 진정세를 찾으며 장을 마쳤다.
현대제철의 경우 금일 장 초반 5만3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지만, 오후 들어서면서 회복해 전 거래일 대비 0.38% 오른 5만2600원에 장을 마쳤다. 포스코도 장 초반 35만5500원가지 하락했지만, 이후 등락을 거듭한 결과 전일 종가인 36만3500원을 회복했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철강제품 수입에 대한 보호무역 강화는 부정적이나 대형철강사는 그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지난해 포스코의 미국향 수출은 19만톤, 현대제철은 102만톤 수준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 강관제조사인 세아제강은 미국에 연간 생산능력 15만톤의 설비를 갖추고 있고 베트남 공장의 생산능력을 30만톤으로 확대 중이다. 넥스틸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지역과 태국으로 생산설비를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원 KB증권 연구원도 "제품별로 상황이 다르지만 전반적으로 철강기업의 전체 매출액 중 미국 판매 비중은 줄거나 없어지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기업실적 추정에 중립적 이슈로 판단된다. 의회의 동의가 필요한 사안은 효과가 나타나는 시기가 불명확하고 세금규모, 대상상품과 관련한 구체성도 약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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