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가 비상(飛上)하고 있다. 지난해 실적잔치를 누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화물과 여객 모두 호조세를 기대하는 눈치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해 매출 11조8028억원, 영업이익 956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1.4% 감소한 수치다. 이목을 끄는 부분은 당기순이익이 9079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는 점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매출액 6조2321억원, 영업이익 2736억원으로 각각 8.1%, 6.7% 성장했다. 당기순이익은 2233억원으로 324.8%나 늘었다. 6년 만에 최대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사드여파로 인한 중국 노선 급감, 북핵 리스크 확대, 유가 상승 등 악재 속에서도 탄력적인 공급 조정과 장거리 노선 확대로 여객 부문 손실을 최소화한 결과다. 여기에 반도체 등 IT품목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고부가가치 화물 운송이 증가한 것도 실적 견인 요소다.

실제로 지난해 항공여객은 전년 대비 5.2% 증가한 1억936만명(국내 3240만명, 국제 7696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노선이 29.8%나 줄었지만, 일본(26%), 동남아(17.9%), 유럽(16.1%)노선은 크게 늘었다. 항공화물 역시 6.1% 증가한 432만t을 기록했다. 중국(-7.2%)을 제외한 동남아(13.4%), 대양주(9.8%), 일본(9.4%), 유럽(9%), 미주(7.9%) 등 전 노선에서 증가한 결과다.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하며 모처럼 활짝 웃은 항공업계는 올해 비상을 꿈꾸고 있다. 경영환경 역시 우호적이다.

화물의 경우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고 반도체를 비롯한 IT 화물 수요가 여전히 늘고 있어 올해 전망이 밝다. 여객도 사드갈등 해소로 인한 중국 노선 개선, 평창동계올림픽 등으로 수요가 늘 것으로 기대된다.

양대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노선 증편 등을 통해 수요 증가에 대응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항, 평창동계올림픽, 델타항공과의 태평양노선 조인트벤처 가시화 등 호재가 있는 만큼 실적 기대감이 높다. 당장 올해에는 총 16대의 새로운 항공기도 들여온다. 보잉(B)777 4대와 B787-9 4대, 캐나다 봄바디어사가 제작한 친환경기 CS300 10대가 들어올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장거리 단독 노선을 확대해 영업이익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여기에 미국항공사 델타와 조인트벤처를 준비하고 있어 향후 단독노선 비율 증대가 기대된다. 아시아나도 올해 새 항공기 A350을 투입해 노선 증편을 준비하고 있다. A350은 샌프란시스코, 런던, 하노이, 후쿠오카 등 중·장거리 노선에 투입될 예정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정세 안정에 따른 내국인 출국자 수 증가 및 중국인 관광객 회복으로 항공여객 수요는 공급보다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유가 상승의 경우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요소지만, 수요 우위의 시장 환경을 감안 시 비용 상승분을 운임에 전가시키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비즈니스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