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연합뉴스

금융권의 이목을 끌었던 지난해 '리딩뱅크' 쟁탈전은 KB금융그룹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매 분기마다 신한금융그룹을 조금씩 앞선 KB금융은 결국 연간 순이익 3조를 돌파하며 격차를 벌렸다.

금융권에서 유일하게 '3조 클럽'에 입성한 KB금융의 2017년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54.5%나 늘어난 3조3119억원이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신한금융은 2조917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3조 클럽 문턱을 넘지 못했다.

KB금융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KB국민은행의 수익성 개선은 물론 KB증권 출범,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 흡수를 통한 비은행 계열사 이익 증가 등이 혼합된 결과다.

부문별 실적을 보면 지난해 순이자이익은 7조7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4% 증가했다. 그룹과 은행의 NIM이 각각 1.99%, 1.71%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3bp 개선되는 등  여신성장과 시장금리 상승이 반영된 덕분이다.

또 KB증권 출범으로 증권업수입수수료가 크게 늘면서 순수수료이익이 전년 대비 29.3% 증가한 2조500억원을 기록했다. KB손해보험 완전자회사화로 기타영업손익 역시 전년 대비 9746억원 늘어난 4321억원을 기록했다.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5482억원으로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에 그쳤고 대손충당금 전입비율은 그룹기준 0.20%로 개선됐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그룹 당기순이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KB국민은행은 견조한 대출성장과 시장금리 상승 영향으로 본연의 수익성을 회복하였고, 비은행 부문의 경우 2016년말 통합 KB증권의 출범을 시작으로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 완전자회사화를 완료함으로써 이익기반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신한금융은 4분기 순이익이 예상에 못 미쳤고 신한은행과 신한카드에서 대규모 희망퇴직을 반영하면서 2852억원의 판관비가 집행됐다. 일회성 요인이기는 하지만 3조 이상의 실적을 기대했던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

입장이 뒤바뀐 양사는 올해 다시 한번 리딩뱅크 자리를 두고 격전을 벌인다. 올해 경영전략도 글로벌 역량 강화, 디지털화, 사업부문별 시너지 강화 등 대동소이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KB금융 관계자는 "올해 핵심 비즈니스 부분에서 압도적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글로벌 CIB 비즈니스 추진을 위한 기반 마련에 나설 것"이라며 "또 WM부문은 은행과 증권의 소개영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통해 수익을 끌어올리고 비대면 채널 경쟁력 강화와 역량을 높여 디지털화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신한금융 역시 "지난해는 2020 스마트 프로젝트를 설계하는 단계였다면 올해는 이를 바탕으로 가시적 성과를 창출할 계획"이라며 "인수가 마무리된 베트남에서 역량을 강화하고 은행 통합 잡업을 마친 인도네시아도 영업을 본격화해 올해 분기 실적 발표 시에는 차별화된 숫자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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