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삼성전자

미세먼지가 사회적문제로 대두되면서 가장 각광받는 전자제품은 공기청정기다.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은 2014년 50만대에서 지난해 100만대 규모로 성장했다. 올해는 200만대 규모로 성장이 전망된다. 사실상 계절가전에서 필수가전으로 전환하고 있는 셈이다.

공기청정기가 인기를 끌면서 제조사간 경쟁도 치열하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은 물론 위닉스, SK매직, 교원, 청호나이스, 코웨이 등 중소기업도 잇따라 제품을 추가하며 영업망을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블루에어, 에어퓨라, 오스틴에어, 나노드론, 카도 등 수입제품 역시 쏟아지는 형국이다.

이렇다 보니 공기청정기 역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초기 공기청정기는 본질인 미세먼지 필터의 성능과 이를 눈으로 확인시켜주는 기능이 이목을 끌었다. 이후에는 필터 비용과 관리 어려움이 드러나면서 이를 손쉽게 해주는 제품이 등장했다. 이제는 보다 강력한 필터 성능과 소비자 성향에 맞는 맞춤형 제품이 요구되고 있다.

8일 삼성전자는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 '삼성 큐브'를 출시, 올해 공기청정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삼성 큐브는 제품명 그대로 모서리가 둥근 직사각형 형태로 디자인됐다. 메탈 소재로 외부를 마감해 모던하면서 첨단 제품의 느낌을 준다. 무엇보다 이색적인 것은 두 개의 제품이 분리/결합하는 구조다. 거실과 같이 넓은 공간에서는 두 제품을 결합해 대용량으로, 밤에는 분리해 각 방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분리/결합도 별도 도구 없이 손쉽게 가능하고 결합 시 한 개의 전원을 이용해 한 제품처럼 조작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자랑하는 '무풍 기능'도 도입됐다. 찬 바람과 소음을 불편해하는 소비자의 호응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삼성 큐브는 실내 오염도를 측정해 공기가 나쁠 때에는 쾌속 청정으로 오염된 공기를 정화하고 실내 공기가 좋음 상태일 때는 자동으로 무풍 상태로 전환해 공기질을 관리한다.

와이파이 기반의 사물인터넷(IoT) 기능도 탑재됐다. '삼성 커넥트' 스마트폰 앱을 통해 외출 시에도 실내 공기질을 점검하고 원격으로 제어가 가능하다. 필터 교체 시점 역시 알려준다.

공기청정기의 본질인 필터성능도 개선했다. 삼성 큐브는 0.3㎛ 크기의 초미세먼지를 99.999%까지 제거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집진필터'가 장착됐다. 여과식 필터에 극성(+, -)을 지닌 정전커버를 추가해 정전기의 힘으로 먼지를 끌어당기는 시스템이다. 또 레이저 광원을 이용한 '레이저 PM 1.0 센서'를 탑재해 실시간으로 0.3㎛ 크기의 미세한 입자를 정밀 계측 장비 수준으로 측정해 공기청정을 시행한다.

삼성전자는 삼성 큐브 출시를 통해 공기청정기 판매 1위를 노리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공기청정기를 40만대 이상 판매하며 업계 1위 수준을 보였다. 올해는 점유율이 50~60%로 확대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다만 렌탈시장 진출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렌탈과 직접구매의 관건은 유지보수로 일반 소비자가 렌탈업체를 거치지 않아도 쉽게 필터교체 및 관리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빅스비 등을 통해 유지보수 서비스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2018년 무풍에어컨을 선보였다. 기존 무풍에어컨에 AI·IoT 기능을 더한 제품이다. AI버튼이 있어 센서와 인공지능 빅데이터가 실내 환경을 감지하고 사용자 패턴을 학습해 스스로 작동하는 기능이다. 여기에 무풍기능 유지시간을 24시간으로 확대하고 공기청정기능을 강화했다. 공기청정 기능 역시 PM 1.0 필터를 적용하는 등 성능이 강화됐다. 지능형 빅스비도 탑재됐다. 각종 에어컨 기능을 자연어로 조절하는 것은 물론 AI와 연결돼 현재 날씨 등에 대한 안내, 이와 연동한 자동운전 기능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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