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연합뉴스

연초부터 한국지엠 철수설이 재점화되고 있다. 이번엔 제법 심각하다. GM본사에서 한국지엠 철수 가능성을 언급한 탓이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 최고경영자는 지난 6일 컨퍼런스콜에서 "우리는 독자생존 가능한 사업을 위해 (한국지엠에)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며 "(경영)합리화 작업 또는 구조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아직은 말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이후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한국지엠의 부진을 언급하며 GM의 한국 철수를 예상하는 등 부정적인 전망을 쏟아내, 이번 한국지엠 철수설에 불을 붙였다.

실제로 GM은 글로벌 시장에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해왔다. 사업성이 떨어지는 곳에서는 공장을 철수하거나 규모를 줄이는 등 행보에 거침이 없다. 당장 지난해에는 유럽에서 계열사인 오펠을 매각하며 완전 철수했고, 인도, 호주, 인도네시아에서도 발을 뺐다. 태국, 러시아에서도 생산 중단 또는 축소를 통해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심지어 홈그라운드인 북미시장에서도 세단 판매 부진에 따라 미국과 캐나다 생산공장 인원 감축에 나섰다. 캐나다 오샤와 공장과 미국 캔사스 공장이 대상이다.

이처럼 GM이 강력한 구조조정 정책을 펼치는 가운데 한국 철수를 막아주던 최후의 보루인 '경영권 유지' 기한도 지난해 종료됐다. GM은 2002년 옛 대우차 인수 당시 15년간 경영권을 유지할 것을 약속한 바 있다. 

한국지엠의 실적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한국지엠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2조5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지난해 유럽 철수가 완료되면서 한국지엠의 모델 노후화로 인한 내수 부진에 더해 수출 물량마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지엠의 판매량은 총 52만4547대로 전년 대비 12.2% 감소했다. 내수는 26.6%, 수출은 5.9% 줄어든 수치다.

여기에 노조와 갈등도 계속되고 있다. 한국지엠 노사는 임단협 과정에서 2년 연속 파업을 겪으며 수익성을 깎아 먹었고, 월급제 변경·신차배정 등은 쟁점사항은 아직 해결되지 못한 상황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한국지엠은 부진을 타개할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당장은 GM으로부터 신차물량을 받을지와 중형 SUV 캡티바를 대체할 신차 에퀴녹스의 흥행여부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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