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이통 3사 영업익 9.4%↓..선택약정·비용증가 부담

작년 4분기 이동통신 3사의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5% 요금할인 외에도 마케팅비와 각종 일회성 비용 증가가 발목을 잡았다. 그나마 고가 요금제에서 실적 부진을 줄였다.

6일 이통 3사에 따르면 연결 기준 작년 4분기 3사의 매출은 13조93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6459억원으로 9.4% 줄었다.

25% 요금할인에도 매출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마케팅비 등 각종 비용 증가가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다. 4분기 마케팅비(별도)는 3.3% 늘어난 2조440억원이었다.

아이폰8·X(텐) 등 프리미엄폰이 잇따라 출시된 데다 25% 요금할인으로 가입자가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해 3사가 지원금 경쟁을 펼친 점이 한몫했다.

가장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회사는 KT였다. KT의 4분기 영업이익은 1342억원으로 무려 40.7% 급감했다. “25% 요금할인 영향과 함께 평창올림픽 비용과 인건비(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이 4분기에 집중되면서 급감했다”고 KT는 설명했다.

평창올림픽 공식 통신 파트너인 KT는 올림픽 관련 서비스 및 마케팅 비용으로 330억원 이상을 썼고, 인건비로 750억원가량을 지출했다.

나머지 두 회사는 25% 요금할인에도 비교적 선방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은 각각 2.8%, 9.2% 늘었다. 가입자당 데이터 사용량이 늘고, 고가 요금제 가입자가 늘어난 효과로 풀이된다.

이통사들은 25% 요금할인의 충격을 고가 요금제 카드로 대응하는 분위기다. 요금할인 영향이 본격화하는 올해 고가 요금제 가입자 유치에 더욱 열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LG유플러스는 8만원 이상 요금제 가입자 비중이 작년 3분기 3% 이내에서 4분기 10% 가까이 늘었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도 8만원대 이상 고가 요금제에 집중해 요금할인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KT는 이달부터 8만7000원대 이상 요금제 고객에게 올레tv 모바일 콘텐츠와 음원 등 미디어팩을 추가로 제공하고 있다.

고가 요금제 가입자가 가장 많은 SK텔레콤 역시 혜택 확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작년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고가 요금제 판매를 늘려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언급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25% 요금할인 가입자가 확대되고, 5G 투자가 본격화하면서 실적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라며 “(이통사들이) 고가 요금제 고객 잡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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