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1 액면분할 결정…"유통주식 늘린다"

만도가 6일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1주당 가액이 기존 5000원에서 1000원으로 줄어드는 대신 발행주식총수는 939만1424주에서 4695만7120주로 늘리는 방식이다.

이 같은 소식에 만도 주가는 급등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만도는 부진한 실적발표가 예상되면서 약세 출발했다. 하지만 액면분할 공시가 나온 오후 3시 이후 급등, 전일 대비 3.44% 오른 28만6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막대한 실적 부진을 액면분할 기대감이 누른 것이다. 만도의 지난해 경영실적은 매출액 5조6847억원, 영업이익 835억원, 당기순이익 19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1%, 72.6%, 90.6%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목표 달성에 실패한 만도의 부진 요인은 현대·기아차 판매 감소다. 만도의 매출처는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등 현대차그룹과 GM이 주를 이룬다.

만도 주가를 견인한 액면분할은 납입자본금의 증감없이 장부상 주식 1주당 가치를 일정비율로 분할, 발행주식의 총 수를 늘리는 것을 말한다. 즉 진입장벽이 낮아진 남큼 개인투자자의 유입 증가 효과가 있다. 회전율 증가로 주식가치 제고 역시 기대할 수 있다. 이날 만도측 역시 "유통주식 수 증대"를 액면분할 이유라고 밝혔다.

다만 액면분할이 주가상승으로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 한다. 실제로 지난달 31일 삼성전자의 경우 액면분할 공시 이후 한번에 전일 대비 8.71%까지 주가가 수직 상승했지만, 이후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떠나면서 0.20% 상승에 그쳤다. 또 다음날에는 오히려 4.26% 하락하기도 했다. 앞서 액면분할에 나섰던 크라운해태홀딩스, 아모레퍼시픽, 롯데제과 등도 액면분할 이후 주가가 내려앉으면서 '액면분할=주가상승' 공식을 깼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액면분할 이슈만으로 주가를 견인하기는 힘들다"며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것은 아닌 만큼 실적 등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저작권자 © 비즈니스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