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 유상호, 교보 김해준. 하나금투 이진국 연임 기대감 '뿜뿜'

2~3월 국내 주요 증권사의 최고경영자(CEO) 임기가 줄줄이 끝난다. 연임과 교체를 두고 업계의 관심이 크다. 대개 증권사의 실적이 대폭 향상된 터라 기존 CEO의 재신임에 무게가 쏠리는 분위기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월과 3월 임기 만료 예정인 증권사 CEO는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 김해준 교보증권 대표,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 김원규 NH투자증권 대표, 윤용암 삼성증권 대표,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 등이다.

지난 2006년부터 12년째 한국투자증권을 이끌고 있는 유상호 사장의 경우 연임이 유력시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한국투자증권이 업계 최고의 실적을 거뒀을 뿐만 아니라 초대형 IB(투자은행) 중 최초로 발행어음 업무를 따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402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770억원)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2008년부터 교보증권의 수장인 김해준 사장도 5연임이 확실시된다. 동력은 역시 실적이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74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던 지난 2015년의 당기순이익(789억원)을 소폭 밑돌았다. 지난해 교보증권은 64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둔다는 목표였으나 실제로는 이를 110억가량 웃돌며 깜짝 실적을 올렸다.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도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인사권을 갖고 있는 하나금융지주의 김정태 회장이 3연임에 성공함에 따라 이 사장을 재신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김 회장은 지난 2016년 이진국 신한금융투자 부사장을 사장으로 영입했다. 김 회장과 성균관대 동문인 이 사장은 대내외 평가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현 CEO의 연임 여부에 대해 예상조차 어려운 곳도 있다. 오는 3월 1일 임기가 끝나는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이 그 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015년 2142억원, 2016년 236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꾸준한 실적 개선을 이뤘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821억원이다.

그러나 NH투자증권이 IB부문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 모회사인 농협금융지주 출신이 올 수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수장이 바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영채 IB사업부 대표가 대항마로 거론된다.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연임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윤용암 삼성증권의 경우 삼성그룹의 인사가 마무리되면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전자와 물산은 이미 사장단 및 임원인사가 마무리 된 상황으로, 금융계열사의 사장단 인사만 남아 있는 상태다. 당초 60세 이상 고령의 CEO들의 퇴진이 점쳐졌으나, 최근 기류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 역시 올해 3월 임기가 만료되는데 현재 그의 연임 여부는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나재철 대표는 자회사들의 인수를 통해 사업 다각화 포트폴리오를 마련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임기를 앞둔 각 증권사 대표들의 연임 여부는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어렵다”며 “각 증권사 수장들의 연임 여부는 현재 업계의 큰 관심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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