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장기 박스권 패턴에서 벗어난 코스피가 올해 1월 들어서는 신고가 행진 속에 지수 2600선 돌파를 시도 중이다.

주가 상승의 주요 배경은 글로벌 경기 호조와 미국 달러화 약세 기조가 초래한 위험자산 선호 현상에서 기인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향후 주가지수의 흐름은 이같은 현상의 지속 여부에서 단서를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경기 측면을 살펴보면 선진국과 이머징 경기의 동반 확장 기조 속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 선행지수는 지난해 8월 100선을 넘어선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 수출금액지수는 지난해 12월까지 14개월째 증가했다. 수출물량지수는 2개월 연속 상승해 수출 규모는 견조한 증가 추세다.

달러화 흐름과 관련 최근 미국 재무부 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은 엇갈린 발언을 하고 있다. 하지만 달러화 약세 기조 지속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아시아 통화지수 강세와 함께 달러 대비 원화 강세 기조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달러화가 최근 단기간에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냄에 따라 속도조절 가능성은 내재된 상황이다. 그러나 미국의 세제 개편안과 대규모 인프라 투자계획 등은 미국 재정적자를 확대시킬 수 있는 요인들이라는 점에서 달러화 약세 기조를 지지할 것으로 점쳐진다.

달러 약세에 따른 원화 강세가 원화 환산 기업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는 국내 수출기업들에 대한 경계요인이 될 수 있다. 반면 글로벌 경기 호조가 해외 수요 확대를 지지하고 있다는 점, 원화 강세는 국내증시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측면에서 코스피는 글로벌 위험자산 강세 무드와 맞물려 2월에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유가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은 올해 들어서도 강세 기조를 지속 중이다. 이머징마켓 펀드플로우는 지난해 연초 이후 올해 연초에도 자금 유입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의 주요배경 역시 이머징 경기 호조세와 달러화 약세 기조에서 찾아야 할 것으로 평가된다.

국제 원자재 가격의 경우 달러약세 요인외에도 선진국과 이머징 경기 동반 확장, 중국의 공급조절 정책에 따른 과잉투자 부담 완화, 1월 말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에서 밝힐 것으로 알려진 1조7000억 달러(10년간) 규모의 인프라 투자 기대심리가 모멘텀으로 추가되고 있다. 따라서 달러화 흐름에 기조적인 변화가 없다면 국제 원자재 가격은 당분간 강세 추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기대된다.

물론 유가를 포함한 국제 원자재 가격 강세는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일 수 있고, 미국 등 주요국 통화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은 내재된 리스크 요인이다. 하지만 아직 물가 수준은 주요국의 금리인상 속도를 자극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평가되고 있고, 미국 연준은 2월 초에 신임의장 취임을 앞두고 있어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만한 정책 변화는 당분간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머징마켓 경기호조와 달러 약세는 신흥지역으로의 자금 유입 지지 환경으로 기대된다. 이는 국내 증시에 대해서도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를 유지시켜 줄 수 있는 요인으로 전망된다.

유화증권 투자분석팀 김승한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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