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과 관계개선 관건..노조와의 갈등·장기집권 부담감 해소도 과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 사진제공: 연합뉴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며 3년 더 그룹을 이끌 전망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예상했던 결과라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22일 9차 회의를 열고 김 회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최종후보로 추천했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은 2012년 회장직에 오른 이후 2015년 연임을 거쳐 올해 3연임을 눈앞에 두게 됐다.

김정태 회장은 이날 차기 회장후보로 추천된 후 “무거운 책임감으로 국내 금융산업 발전에 헌신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김 회장은 “금융당국의 금융혁신 추진방안과 지배구조 관련 정책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면서 “투명하고 공정한 지배구조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부산 경남고와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1981년 서울은행에 입행해 은행권에 첫발을 들였다. 1986년 신한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1992년 창립구성원으로 하나은행에 합류했다.

이후 하나은행 송파지점장과 중소기업부장, 가계영업점총괄본부장, 가계고객사업본부 부행장을 거치며 영업통 경력을 쌓았다. 2005년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2006년 하나대투증권 사장, 2008년 하나은행장에 선임됐다. 2012년부터는 하나금융지주 회장 자리를 맡아오고 있다.

앞서 김 회장의 재임 기간, 하나금융의 실적이 개선되고 주가가 오른 것을 두고 대내외적으로 이견은 없었다. 따라서 3연임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팽배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금융당국이 금융지주의 지배구조를 놓고 여러 차례 목소리를 내면서 이 같은 관측은 잠시 흔들렸다.

금융당국 수장들은 금융지주 지배구조와 최고경영자(CEO) 연임 관행을 비판했다. 금융감독원은 하나금융 회추위 운영의 문제점 등을 지적했다.

금감원은 이달 12일 하나금융 회추위에 차기회장 후보 면접을 보류하라고 요구하기까지 했다. 15일 재차 공문을 보내 회추위 일정 조정을 요청하면서 갈등이 고조됐다.

하지만 회추위는 일정 강행 의사를 밝힌 뒤 예정대로 후보자 면접에 이어 최종 후보군까지 발표했다. 이 같은 양측의 대결 양상은 금감원이 하나금융에 대한 검사를 확대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일단락됐다.

김 회장이 향후 3연임을 순탄하게 이어가기 위해서는 향후 당국과의 개선이 중요한 상황이다. 아울러 노조와의 갈등과 장기집권에 따른 부담감 해소도 남은 과제로 지목된다. 김 회장의 3연임은 추후 이사회와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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