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하순으로 들어서면서 대내외 요인들이 국내증시 변동성을 다소 키우는 모습이다.

대외적으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1월 말로 예정된 가운데 지난 주말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발생, 금주 일본과 유럽 등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회의 일정 등이 불확실성 제공 요인으로 대기 중이다.

대내적으로는 그동안 거래소시장을 이끌어 왔던 IT섹터의 센티멘탈 악화와 코스닥시장을 이끌었던 바이오섹터의 차익실현 압력 증가 영향으로 국내 주가지수 상승 탄력이 둔화됐다.

우선 대외적인 요인들을 살펴보면 이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 물론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이 장기화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의 투자 확대 등 친성장 정책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하지만 올해 미국 중간선거 이벤트가 대기 중인 상황. 미국 의회 양당간의 협상으로 조기에 합의에 이를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일본 통화정책 회의 관련해서는 올해 연초 일본은행(BOJ)이 국채 매입액을 소폭 축소해 출구 전략에 대한 우려가 대두된 바 있다. 그러나 일본의 11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일본은행의 목표인 2% 선을 여전히 크게 하회 중이다. 기준금리 유지와 연간 80조엔 규모의 국채매입 등 기존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 유지 전망이 우세한 분위기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자산매입 규모를 올해 1월부터 월 600억달러에서 300억달러로 줄이기로 했지만, 기간은 올해 9월로 연장된 상태다. 아울러 ECB 위원들이 유로화의 강세에 대해 우려하고 있어 긴축 신호를 보낼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국내증시의 변동성 축소와 향후 방향성은 국내 내부요인에서 답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코스닥시장에서는 지수상승을 주도했던 일부 바이오주에 대해 외국계 증권사들이 고평가 의견을 제시했다. 당분간 바이오 섹터에 대한 차익실현 압력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의지는 여전히 유효하고 정부 정책은 기관 자금의 유인 의도로 평가된다. 내달 초 발표 예정인 코스피 및 코스닥 통합지수 'KRX300' 관련 구성종목 중 상대적 저평가 코스닥 종목에 대해서는 여전히 조정 시 분할매수 관점의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문제는 거래소시장의 시가총액 비중이 가장 큰 IT섹터가 반도체경기 논란과 원화강세 및 1회성 비용 반영에 따른 4분기 실적의 기대치 미달로 인해 센티멘탈이 약화된 상태라는 점이다.

또한 미국 애플이 기존 아이폰 제품의 일부 기능을 저하시켰다는 논란에 휩싸인 상황에서 판매량 둔화 우려가 불거지며 관련 국내 IT 기업들에 부담을 주고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당사자인 애플은 여전히 견조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반도체 매출은 4510억달러로, 지난해보다 7.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당초 4% 성장에 그칠 것이란 전망에서 상향 조정된 수치다.

한국의 1월 수출은 지난 20일까지 300억 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전년 동기대비 41.2%, 석유제품이 24.3% 증가하는 등 반도체와 석유화학이 여전히 수출을 이끌고 있다.

최근 국내 IT 주요기업들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종목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상당수가 2011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등 현재 딥 밸류(Deep Value)구간에 위치하고 있다. 국내 IT 섹터 전반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도 선진국 및 신흥국 IT 섹터 대비 극심한 저평가 구간에 들어서 있다.

이에 따라 이번주 국내 주요 IT기업들의 실적발표에서는 오히려 IT 섹터에 대해 분위기 반전을 이끌어낼 수 있는 계기 찾기에 보다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유화증권 투자분석팀 김승한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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