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연합뉴스

금융당국이 자본규제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은행권의 이목이 집중됐다. 수익성에 영향을 주는 예대율(예금잔액에 대한 대출금잔액 비율) 개편안이 담겨서다 .

대부분 시중은행의 예대율은 98% 수준으로 금융당국의 기준치(100%)를 간신히 충족하고 있다. 따라서 동일한 가계대출 규모를 유지하려면 예수금 조달을 늘려야 해 이자비용이 증가하게 된다. 즉 은행들이 수 조원의 예금 조달에 나서면 금리 경쟁이 벌어지면서 순이자마진(NIM)이 떨어질 수 있다. NIM은 은행 실적의 핵심 변수인 만큼 이번 예대율 개편은 은행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금융위는 업계 평균 예대율이 기존 96.8%에서 97.5%로 0.7%포인트 상승하고 전체적으로 11조원의 추가 예수금 조달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에서도 NIM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예대율 개편으로 4대 시중은행의 NIM은 0.3~1.5bp 하락하고 그룹 세전이익은 0.2~1.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행인 점은 금융당국이 가계대출의 가중치를 15% 상향하는 대신 기업대출에 대한 가중치는 15% 하향하기로 한 것이다. 가계대출은 줄이고 기업대출은 늘리기 위한 조치다.

주요 시중은행은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이 1대 1 수준이어서 예대율 상승 부담 완화가 기대된다. 또 기업대출 비중이 67~70%로 높은 지방은행의 경우 예대율이 오히려 5~6%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NIM 상승 없는 순이자이익 증가로 이어져 수익확대 예상된다.

백두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예대율 개편안이 예상보다 높은 수준으로 나왔지만 잠재적 규제방안으로서 영향력이 가장 클 수 있었던 예대율 규제가 적절한 수준에서 마무리된 셈"이라며 "소폭 부정적 효과는 발생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승창 KB증권 연구원도 "가계대출의 가중치가 상향되나 기업대출 가중치는 하락함에 따라 실절적인 예대율 상승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며 "은행의 성장성 및 수익성 악화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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