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채권시장 전문가 99%·해외투자은행들 동결 예상
작년 10월 제시한 성장률 연 2.9% 수정여부 관심

지난해 11월 30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중구 한국은행 삼성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 사진제공: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오는 18일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을 내놓는다.

현재 금융시장에서는 기준금리는 연 1.50%로 동결된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국내 채권시장 전문가 99%가 이달 금통위 금리동결 예상을 내놨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BoA메릴린치와 노무라 등 해외 투자은행들도 지난주 보고서에서 상반기 금리동결을 점쳤다. 물가상승률이 1분기에 반등할 가능성은 낮고 과거에 잇따라 금리를 올린 경우는 거의 없다는 이유에서다. 가계부채 수준이 높은 상황에 금리를 또 올리면 가계소비와 투자 등 내수가 위축될 우려가 있다는 점도 동결 전망에 근거가 됐다.

한은은 작년 11월 30일 금통위에서 6년 5개월 만에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만장일치 결정이 아니어서 추가 금리인상 동력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은도 추가 금리인상은 경기 지표를 보며 신중하게 결정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지금 금리를 올릴 뚜렷한 이유가 없다”면서 “4월 새 총재가 온 뒤에야 인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금통위를 앞두고 금융시장의 관심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 여부에 더 많이 가 있다. 한은이 작년 10월 제시한 성장률 연 2.9%를 수정해서 2년 연속 3%대 성장을 전망할지 주목된다.

다만, 작년 성장률이 한은 전망(연 3.0%)보다 훨씬 높아질 것으로 추정될 경우 올해 성장률 수치는 조정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3분기 1.5% 깜짝 성장 결과로 4분기에 마이너스 성장만 피하면 연 3.2% 성장률 기록이 가능한 상황이다. 작년 성장률은 다음 주에 속보치가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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