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올해 연초에만 10% 이상 상승하며 지수 900선을 목전에 두고 있다. 반면 코스피 지수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어 정부 정책 기대를 배경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코스닥시장과 대비된다.

최근 미국 달러화 약세가 국제 원자재 가격과 유가 강세에 일조하며 거래소의 소재와 산업재 섹터 주가 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또한 금융, IT, 통신서비스 섹터는 신흥시장 대비 국내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 할인율이 심화돼 있다는 측면에서 중기적으로 긍정적인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코스피의 시가총액 비중이 큰 IT섹터가 반도체 경기 논란과 지난 4분기 주요기업 실적의 시장 컨센서스 미달로 인해 센티멘탈이 약화된 상태다. 게다가 최근 코스닥시장으로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코스피 전반의 지수 탄력은 둔화된 모습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정부의 코스닥 중심 시장 활성화 방안 발표, KRX300 벤치마크 신설, 3000억원 규모의 코스닥 스케일업펀드 조성, 연기금의 코스닥 차익거래시 증권거래세 면제 등은 수급 측면에서 코스닥시장에 대한 투자매력으로 다가오고 있다.

특히 내달 초 발표 예정인 코스피·코스닥 통합지수 'KRX300'은 지수를 벤치마크해 투자하는 각종 펀드자금이 늘어나고 연계상품 출시, 기관 포트폴리오 비중 변화 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수 구성종목들의 수급 여건에 긍정적이다.

벤치마크 지수의 변화는 국내 기관 및 주요 연기금의 수급 변화 방향에 중요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구성 종목 발표 내용이 시장의 주요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지난주 한국거래소의 자료에 따르면 거래소와 코스닥 종목 혼합 300종목으로 구성된 새로운 통합지수인 KRX300는 2월 5일 발표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의 새로운 지수 구성 방안에 따르면 KRX300지수는 거래소 232종목, 코스닥 68종목으로 구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같은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의지는 결국 기관 자금의 유인 의도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수급 환경은 중기적으로 동 지수에 편입이 기대되는 코스닥 종목군의 상대적인 주가 강세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반면, 단기적으로는 코스닥시장이 최근 급등에 따라 기술적 이격 부담권역으로 진입 중이다. 변동성 장세 전개 가능성도 이에 비례해서 증가하는 추이다. 추격 매수보다는 조정시 매수관점으로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한편, KRX300지수의 코스닥 편입종목수가 68개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일부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바이오 기업들은 고평가 영역에 진입 중인 것으로 평가된다.

1월 하순~2월은 시기적으로 대형주에 이어 중소형주에 대한 어닝시즌이 본격화되는 시기라는 점에서 실적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관들이 매수세를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종목으로 이전시킬 가능성을 의미하므로 실적 가시성이 높은 코스닥 대형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유화증권 투자분석팀 김승한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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