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직장' 제조업 취업자 0.3%↓..청년 체감 실업률 22.7%

정부의 일자리 정책이 무색하게 구직자들이 최악의 취업난을 겪고 있다. 청년실업률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높아지고 제조업 취업자 수는 감소했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17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작년 취업자는 2655만2000명에 달한다. 전년보다 31만7000명 증가했다.

연간 취업자 수 증가 폭은 2016년 29만9000명보다는 컸으나 2015년 33만7000명, 2014년 53만3000명에는 미달했다.

작년 연간 실업자 수는 102만8000명으로 2000년 같은 기준으로 통계작성을 시작한 후 최고치에 달했다. 2016년 실업자는 101만2000명이었다.

전체 실업률은 3.7%로 2016년과 동일했다. 작년 취업상황을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0.3%) 등은 감소했다.

작년 비경제활동인구는 1617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2000명 증가했다. 사유별로 보면 △육아(-7.0%) △재학·수강 등(-1.9%) △심신장애(-3.4%) 등에서 감소했다. △쉬었음(6.5%) △연로(3.4%) 등에서는 증가했다. 구직단념자는 48만3000명으로 2016년보다 3만6000명 늘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6.6%로 전년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작년 12월 취업자는 2642만1000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25만3000명 증가했다.

월간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정부 목표인 30만명에 미달한 것은 작년 10월, 11월에 이어 3개월째다. 취업자 증가 폭이 3개월 연속 20만명대에 머문 것은 금융위기 시절인 2007년 8월부터 2010년 3월까지 장기간 30만명대 미만을 기록한 후 처음이다.

작년에는 특히 청년 고용시장이 좋지 않았다. 청년층(15∼29세) 작년 실업률은 9.9%로 2000년에 현재 기준으로 측정한 이래 가장 높았다. 청년층 실업자 수는 2016년과 같은 43만5000명으로, 2000년에 기준을 바꾼 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은 15세 이상이 11.1%, 청년층이 22.7%로 전년보다 각각 0.4% 포인트, 0.7% 포인트씩 높아졌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최근 청년 고용상황 안 좋다"면서도 "다만 11월은 공무원 추가 채용 시험 원서 접수가 있었고 12월은 조사 대상 기간에 지방직 공무원 시험이 있었다. 그래서 20대와 청년층 중심으로 기존 구직단념자 취업준비생이 실업자로 옮겨온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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