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국내증시는 첫째 주를 상승세로 마감해 올해 시장에 대한 긍정적 기대를 담은 채 출발했다.

큰 틀에서 보면 1월 글로벌 증시 환경은 긍정적이다. 글로벌 경기지표 호조 속에 미국 달러화의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주식시장과 주요 원자재 가격 등을 포함하는 비달러 위험자산 가격 흐름에 우호적인 상황이다. 금주 1월 옵션만기를 전후로 연말 배당프로그램에 대한 단기 매물 압력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도 국내 수급여건에 긍정적인 대목이다.

다만, 둘째 주에는 다수의 대내외 이벤트들이 대기중임에 따라 국내 이슈와 관련해 세 가지 체크포인트에 대한 점검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어닝시즌이 본격화되는 시기인 만큼 지난 4분기 실적과 더불어 올해 실적 전망치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들을 중심으로 한 시장 대응이 바람직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주에는 주요 IT 대형주들의 실적 발표와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정부의 코스닥시장 중심 자본시장 혁신방안 발표, 남북 고위급 회담, 1월 옵션만기 등이 예정돼 있다. 대외적으로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와 미국 전자제품 전시회(CES 2018) 행사가 열린다.

통상적으로 4분기 실적은 국내 기업들의 빅배스(일회성 비용을 연말에 한꺼번에 반영) 영향으로 실제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한 경우가 많았다. 이는 주식시장에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는 환경이라는 측면에서 경계 대상으로 남아 있다. 반면 시장의 관심은 지나간 4분기 실적보다 올해 1분기와 연간 이익의 증가율수준에 관심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 보다 무게를 두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초 이후 반도체 경기 Peak-out 논란과 주요 IT기업의 2017년 4분기 실적 전망에 대한 컨센서스 하향 조정이 펀더멘탈 측면의 주요 경계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따라서 금주에는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발표가 시장 분위기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2월 초의 16조3000원대에서 올해 1월 초 15조8000원대 수준으로 하향조정된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와 실제 실적의 차이가 얼마나 될지와 올해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 가이던스에 대한 시장 반응이 일단 첫 번째로 확인해야 할 체크포인트인 셈이다.

주후반에는 금융위원회가 코스닥시장 중심의 자본시장 혁신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혁신방안에는 벤치마크 지수 변경을 통한 연기금의 코스닥 시장 투자 확대와 코스닥 시장 참여 기업 및 투자자에 대한 세제·금융지원 확대, 코스닥 본부 독립성 강화 방안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코스닥시장이 일정부분 이를 선반영하며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만큼 두 번째 체크포인트는 정부의 세제 혜택 및 금융지원 등 발표 내용의 수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책 발표 내용에 따라 코스닥시장의 반응 수준도 이에 연동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난 2015년 12월 남북 차관급 회담 이후 2년여 만에 남북 장관급 회담이 개최된다. 그동안 유보적 입장이었던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대화에 지지 의사를 밝히고 있고, 북한이 대화 제스처를 보이면서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최근 뚜렷한 하향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은 일단 긍정적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회담 과정에서 북한이 평창올림픽 참가와 관련 모종의 반대 급부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어 향후 한국물 CDS 프리미엄과 달러 대비 원화 환율 흐름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 것인지는 세 번째 체크포인트로 남겨두어야 한다.

유화증권 투자분석팀 김승한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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