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국내 증시는 대통령 탄핵, 북핵 리스크,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심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전년 대비 21.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출 호조와 기업이익 성장 덕분이다. 2010년 이후 지속된 장기 박스권 패턴에서 벗어났다.

국내외 주요 기관들의 경제 전망을 고려하면 2018년에도 경기확장 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는 2018년 상반기 주가 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과거 주요국의 금리인상이 누적되면 경기둔화로 이어져 왔다는 점에서 금리인상 속도가 경기확장 기대를 훼손시킬 것인지가 2018년 증시의 주요 관건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2017년 미국 연준은 기준금리를 3회 인상했고, 2018년에도 3회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미국이 실제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경우 여타 국가의 중앙은행들도 통화긴축 강화 또는 금리 정상화에 가담할 가능성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2018년 하반기로 가면서는 통화긴축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탄력성 둔화에 대한 우려가 글로벌 증시에 불확실성 제공 요인으로 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고려하면 2018년 하반기중에는 한미 기준금리의 역전 또는 역전폭 확대 가능성이 점쳐진다. 시장에서 자본 유출에 대한 우려 제기 가능성이 경계요인이다.

다만 과거 1999년과 2005년 두 차례의 한미 기준금리 역전 당시 원화는 달러 대비 강세기조를 유지해 자본 유출이 심화되지 않았음을 시사하고 있다. KOSPI는 한미간 금리차이보다는 글로벌 경기 방향에 연동되는 모습을 나타내 왔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단기적으로 보면 지난 연말 국내증시는 외국인과 개인의 매도 규모 확대로 약화된 수급여건이 주가 변동성 확대로 이어졌다. 외국인들은 북클로징을 앞두고 연말 달러대비 원화 강세기조와 맞물려 차익 실현 규모를 확대한 것으로 추정된다. 개인들은 연말 대주주 양도차익 과세 회피성 매도에 가담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시기적으로 1월은 수급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펀더멘탈 측면에서는 반도체 경기 피크아웃 시기 논란과 주요 IT기업의 2017년 4Q 실적 전망에 대한 컨센서스 하향 조정, 애플 관련 노이즈 등이 경계심리 자극 요인으로 등장했다. 기업실적에 대한 의구심은 어닝시즌을 통해 확인 및 해소가 가능하다. 따라서 1월은 기업실적 컨센서스와 실제 실적간의 괴리축소 과정이 일정부분 주가 변동성을 수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반해 최근 한국 주식시장의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이 신흥시장 대비 상대적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주가는 지난 11월 초 이후 신흥시장 대비 상대적인 약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 주식시장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할인율은 신흥시장 대비 29%로 2011년 이후 최저치 수준이다. 선진시장 대비 할인율은 49%로 역시 2011년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은 저평가 심화라는 메리트를 보유한 상태로 1월을 맞게 됐다. 이는 조정압력 완화 요인으로 기대된다.

섹터별 실적 전망과 밸류 지표들을 종합해 보면, 한국의 섹터 중 12개월 예상 EPS 흐름이 우상향이고, 신흥시장 대비 PER 할인율이 과거 대비 심화된 섹터는 금융, IT, 통신서비스로 평가되고 있다. 해당 섹터에서 저평가된 종목들 중심으로 시장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또한 1월 주가 강세의 계절적 특성인 ‘1월 효과’는 상대적으로 중소형주에서 관찰되는 경우가 많다. 2018년 1월에는 연말 대주주 양도차익 과세 회피성 매물부담 완화, 정부정책에 대한 기대 등이 1월 효과에 +α의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같은 정부정책, 수급 여건 외에도 중소형주 중심인 코스닥시장의 2018년 영업이익 성장성이 2017년 대비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점 또한 실적호전 및 정부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중소형주들의 연초 주가 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유화증권 투자분석팀 김승한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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