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말까지 이제 3거래일을 남겨두고 있다. 어떤 주식을 보유한채 새해를 맞을 것인지에 대해 고민이 커지는 시기다.

12월 들어 국내증시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 실적전망에 대한 컨센서스 하향 조정 또한 표면적인 변동성 제공요인으로 등장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전망 하향 조정은 여타 주요기업 실적 전망의 경계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일 수 있다. 실적에 대한 의구심은 내년 1월 어닝시즌을 통해 해소가 가능한 부분이다. 당분간 연말 연초 국내 증시에 변동성 제공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변수인 셈이다.

반면, 대내외적으로 호재요인들도 상당수 대기 중이다. 우선 거래소시장 수급 측면에서는 최근 연말을 맞아 국내증시 외국인 투자자들이 북클로징(결산연도 회계마감)을 앞두고 원화 강세와 맞물려 차익매물 출회 규모를 확대시켰다. 그러나 이는 시기적으로 연말이 지나면서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연말 대주주 양도차익 과세 회피성 매물 출회가 이어졌다. 이 역시 연말이 지나면서 매도세 완화 가능성이 예상되고 있다.

그동안 비트코인 열풍으로 인해 증시 개인자금의 일정 부분이 가상화폐 시장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에 급등락을 거듭하며 투자 대상으로서의 우려를 키웠다. 이는 자금 일부의 증시 환류 가능성을 기대하게 한다.

현재 코스닥시장 편입 종목인 셀트리온의 내년 초 코스피 시장 이전 이벤트는 거래소시장에서는 새로운 대형주의 등장이라는 측면에서 여타 대형주에 일정부분 수급 약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여타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수급 여건 개선 요인으로 직용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두 번째, 정부 정책 측면과 관련해서는 금주에 기획재정부에서 2018년 경제정책 방향 발표가 예정돼 있다. 경제성장을 위한 분야별 중점 추진과제가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이번 발표에 중소기업 및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 등이 포함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어 센티멘탈 개선 요인으로 예상된다.

대외적으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법인세 인하 등 향후 10년간 1조5000억달러 규모의 감세를 골자로 하는 세제개편 법안에 지난 주말 서명해 2018년부터 효력 발생이 가능하게 됐다. 이는 미국 기업들과 미국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 추가 상승 여력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다. 물론 장기적으로 보면 신흥국에 유입된 미국 자본의 미국 회귀 가능성이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이는 중장기적인 문제로 평가되고 있다.

세 번째,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쇼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8 행사 일정이 보름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AI(인공지능),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스마트시티 등의 주제들을 배경으로 미래를 선도할 IT 기술 방향을 두고 경쟁을 벌이는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1월 초 미국 CES 이벤트는 연말 국내증시 IT 기업들에 대해 심리적인 기대감을 주는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

네 번째, 새해를 앞두고 국내 중소형주에 대해서는 정부정책, 기관 수급 및 실적개선 기대 등의 모멘텀이 유효한 상황이라는 점이 긍정적 기대요인이다. 최근 시장컨센서스를 고려하면 코스닥시장의 2018년 연간 예상 영업이익은 거래소시장의 내년 영업이익 증가율 컨센서스 대비 기대치가 높은 상황이다. 이는 올해 거래소의 실적 성장 기대치가 더 높았던 것과는 대비되는 흐름이다.

이같은 연말 연초 주식시장의 환경들을 살펴보면 대내외적으로 악재보다는 호재가 우세해 보인다. 호재 여건은 실적호전 대형 중소형주에 보다 우세한 환경으로 관측된다.

유화증권 투자분석팀 김승한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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