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2주일여를 앞두고 주식시장에는 관망세가 짙어지는 모습이다. 우선 12월 주요 이벤트였던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연준이 1.25~1.50%로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내년 세 차례의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일단 시장 예상치 수준에 부합했다는 점은 안도감을 주고 있다.

문제는 내년 연준 이사회에 매파 인사들이 상당수 구성원으로 들어오게 된다는 점이다. 현재 FOMC 투표권을 가진 연은 총재 중 3명이 비둘기파 성향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이들이 내년에는 모두 매파나 중도파로 교체될 예정으로 있다. 뉴욕 연은 총재도 내년 중반 사임 의사를 나타낸 바 있어 어떤 성향의 인사로 교체될지가 불확실성으로 남은 상황이다.

연준의 구성원 변화로 완만한 금리인상 기조에 변화가 발생하게 될지 또한 이로 인해 미국 달러화 인덱스 흐름에 변화가 발생해 미국 이외 지역으로부터 자금이 이탈하는 흐름이 초래될 지 여부가 국내증시 입장에서는 경계의 대상으로 등장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연준 구성원의 변화보다 중요한 것은 경기 측면과 인플레 압력 수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내년 미국의 물가는 올해보다는 다소 높을 것으로 시장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지만, 여전히 2% 미만의 물가 상승이 이어진다면 기준금리 인상 속도 전망에는 큰 변화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다소 갑작스러운 것은 지난주 중국 인민은행이 1년물 대출 금리를 3.2%에서 3.25%로 5bp 인상한 점이다.

이같은 중국의 금리 인상은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급격한 위안화 약세 및 해외로의 자금 유출 가능성을 막기 위한 의도로 해석되고 있고, 이번주에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어 이같은 분위기에 편승해 주요국 중앙은행의 동반 긴축 가능성이라는 경계심리를 자극할지가 우려 요인으로 등장하고 있다.

반면, 금주 일본은행의 통화정책회의에서는 현 정책 기조의 유지 전망이 여전히 우세한 상황이며, 중국의 대출 금리 인상은 5bp 수준에 그쳐 공격적인 금리 인상 시그널은 아님을 시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당분간 주요국의 통화정책 문제보다는 이번주로 예정된 미국의 세제개혁 이벤트와 연말로 갈수록 커질 수 있는 1월 효과에 대한 기대심리, 4분기 기업실적 등에 대해 시장의 민감도가 커질 수 있다는 점에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세제개혁법안 통과 시 미국 기업들의 밸류에이션 상승 기대가 유효한 반면, 미국증시가 일정부분 이를 선반영한 측면이 있다는 점에서 예산위원회에서 검토 중인 시행 시기의 문제가 단기적으로는 증시에 주요 변수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국내증시에서는 1월 정책효과 및 4분기 기업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심리가 하방경직성 지지 요인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소형주의 경우에는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방안 발표 시기가 연기됐을 뿐 정책 모멘텀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 연초에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나타내는 계절적 특성인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가 상대적으로 중소형주에 대한 모멘텀으로 유효할 수 있다는 점에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유화증권 투자분석팀 김승한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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