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들어서는 글로벌 증시의 상승탄력 둔화와 조정 흐름이 관찰되고 있다. 특히 국내증시의 코스닥 지수는 11월 고점 대비 6% 이상 하락해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모습이다.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임박에 따른 경계심리 및 미국 세제개혁안에 따른 미국 기업들의 해외보유 현금 미국 환류 우려, 미국 정부의 이스라엘 수도 공식 인정 등 미국발 이슈들과 EU가 한국을 조세회피처 블랙리스트로 지정한 점,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발표 지연 등이 국내외 증시 조정 배경으로 맞물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하고, 미국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는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발표한 점은 중동 지역 분쟁 재점화 및 국제사회에 파장을 가져올 수 있다는 측면에서 경계요인이다. 트럼프 정부는 러시아 스캔들 등 정치적 리스크 확대 시에 대외 이슈를 부각시키는 행보를 나타내 왔던 만큼 당분간 트럼프발 노이즈는 금융시장에 불확실성 제공 요인으로 남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에도 미국 트럼프 노이즈 및 세제개편안 입법 과정(미국 상·하원은 이달 22일까지 최종안을 마련해 다시 표결 예정)에서 수반될 수 있는 불확실성, 코스닥 활성화 방안 발표 지연과 더불어 연말 국내증시 대주주 양도차익 과세 회피성 매물 출회 가능성 등은 일시적인 주가 변동성 제공 요인으로 우려되는 대목이다.

반면, 그동안 이번 12월 FOMC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기정사실로 인식되며 시장에 선반영돼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FOMC 이벤트 종료는 불확실성의 완화로 분위기 반전을 기대해 볼 만한 변수인 셈이다. 물론 이번 회의에서 지난 9월 FOMC 회의 당시 예상한 것과 동일하게 내년 3번의 금리인상 전망 점도표가 그대로 유지될 지 여부는 확인해 봐야 할 부분이다.

당초 이달 발표 예정이었던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이 내년 1월로 연기된 것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지만, 정부 부처 간의 조율 문제가 연기 배경이 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어 코스닥 활성화를 위한 정부 정책 모멘텀 자체가 훼손된 것이 아니라는 점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또한 글로벌 경기와 국내 기업실적 펀더멘털 예상치에 대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은 가운데 주가 조정이 진행됐다는 점은 연말 주가 조정을 진입 기회로 활용해야 함을 시사하는 부분으로 관측된다. 올해 4분기 국내 거래소 시장의 합산 영업이익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약 48조원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최근 한달 간 이 수치의 변화가 크지 않았던 가운데 KOSPI 지수는 한달 전 대비 3% 이상 하락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이번 주로 예정된 한.중 정상회담 및 민관 사절단의 교류는 중국 관련 국내내수주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사드 배치 이후 냉각된 한중 관계 회복에 대한 기대심리에 다시 불을 지필 수 있고, 정상회담 이후에는 중국 투자사절단의 한국 방문 일정들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화증권 투자분석팀 김승한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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