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BMW

겨울철 자동차를 이야기할 때 사륜구동((4WD) 여부를 따지곤 한다. 빙판길, 눈길 등을 갑자기 만날 경우 이륜구동(2WD) 차량으로는 미끄러짐에 대처하기 힘든 경우가 많아서다. 4WD는 평소에는 없어도 불편이 없다. 하지만 노면 환경이 악화되는 여름이나 겨울 그 성능이 절실해지곤 한다.

무엇보다 요즘 4WD는 험로는 물론 도심에서도 분명한 존재감을 발휘한다. 실제로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4WD 옵션 선호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WD보다 일반적으로 200만원가량 비싸지만 가치는 그 이상이기 때문이다.

자동차 회사들도 4WD 시스템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일부 회사들은 이를 별도 브랜드화 하며 간판 기술로 내세우기도 한다. 예를 들면 벤츠는 4매틱, BMW xDrive, 아우디는 콰트로, 폭스바겐 4모션, 현대차는 에이치트랙이란 별도 브랜드로 4WD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4WD가 흔히 알고 있는 것처럼 단순히 네 바퀴로 달리는 차가 아닌 첨단 기술이 들어간 주행보조시스템으로 진화해서다. 초기 4WD는 엔진, 변속기, 추진축과 바퀴의 회번반경 차이를 보정해 주기 위한 디퍼렌셜 기어, 그리고 엔진의 동력을 모든 차축과 바퀴에 전달하기 위한 트랜스퍼 케이스로 구성됐다. 이후 기술이 발전하면서 동력을 일정하게 배분해 주는 차동잠금장치가 적용되기 시작했고 각 바퀴에 토크를 분배할 수 있는 능동형 토크 분배, 네 바퀴로 전자제어장치가 힘을 분배하는 토크 백터링 사륜구동으로 발전했다.

최신 기술이 반영된 4WD는 좀 더 적극적으로 차량이 차체 제어에 간섭하는 시스템으로 진화했다. 이에 상시 사륜구동 방식이 대세를 이루게 됐다. 일시 사륜구동처럼 운전자가 주행 모드를 선택할 필요 없이 차량이 전/후 구동축에 동력 배분을 전자식으로 자동 제어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어서다.

예를 들어 BMW의 xDrive는 차체 통합 관리 시스템과 연결돼 도로 위의 모든 상황을 인식하고 평가해 차량이 스스로 주행 상황에 맞춰 동력을 각 바퀴로 배분한다. 일반 도로에서는 자동차의 성능과 동력을 최적화하기 유리한 후륜으로, 노면이 거칠다면 사륜으로 주행해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다. 굽은길을 빠져나올 때도 각 바퀴로 적절한 동력을 배분해 언더/오버스티어링을 방지한다. 주차 상황에서는 100% 후륜에 구동력을 전달하는데 이때 구동계와 동력계의 간섭을 끊어서 주차의 편의성을 높인다.

BMW의 다이내믹 퍼포먼스 컨트롤(DPC)과 xDrive가 연계되면서 이 같은 성능은 더욱 발전했다. DPC는 전륜과 후륜의 구동력 분배와 별개로 차축의 양쪽 바퀴 사이의 구동력을 0~100%, 100~0% 무한 가변적으로 배분해주는 시스템이다.

겨울철 교통사고의 대부분이 빙판길 미끄러짐이 원인이다. 특히 출근시간 블랙아이스와 같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차량을 제어하기는 쉽지 않다. 능동적으로 차량 제어에 간섭해 위기상황을 모면할 수 있도록 돕는 사류구동. 겨울철 이 만큼 든든한 시스템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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