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김해 등 경전철 노선 인근 아파트 매매가 상승세 뚜렷

경전철 개발이 본격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개통된 우이-신설 경전철이 노선 인근 아파트 값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어 향후 소비자들의 아파트 선택의 주요 기준 중 하나로 경전철이 자리잡을 전망이다.

현재 전국에서 운행 중인 대표적인 경전철은 서울 '우이-신설 경전철', 경기도 '용인 경전철'과 '의정부 경전철', 경남의 '김해-부산 경전철' 등 4개 노선이다. 아울러 서울 '신림선', '동북선', 서부선', '위례선' 등과 경기 '김포 경전철', 경남 '양산 경전철' 등 다수 노선이 개통 예정이거나 개발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전철은 노선 인근 아파트 단지에 호재로 작용해 주목도가 높다. 1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정보에 따르면 지난 2011년 9월 개통된 김해-부산 경전철 지내역 인근 '지내 동원 1차' 전용 84.93㎡ 타입은 경전철 개통 전인 2010년 10월 1억5200만원에도 거래가 됐다. 그러나 경전철 개통 후인 2011년 10월에는 1억9000만원 선에서 매매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최고 4000만원 가까이 몸값이 오른 셈이다.

지난 9월 개통된 '우이-신설 경전철'도 노선 인근 아파트 값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정릉역' 동쪽 인근에 위치한 '정릉 힐스테이트 1차' 전용 84㎡ 타입은 올 6월까지만 해도 4억5000만원 안팎에서 매매가 이뤄졌지만 노선이 개통된 9월 들어서는 최고 5억원까지 값이 올랐다.

'솔밭공원역' 서쪽 인근의 '우이동 푸르지오' 전용 84㎡ 타입도 6월 4억원 대 초반 수준에서 9월 들어 4억6000만원에 주인이 바뀌었다. '솔샘역' 남쪽 인근의 'SK북한산시티' 전용 84㎡ 타입의 경우, 6월에는 4억원 미만에도 거래가 이뤄졌지만 9월 들어서는 최고 4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4억원 미만 거래는 1건도 없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아파트 청약에서도 경전철 효과가 상당 부분 작용하는 모습이다. 서울 중랑구 면목동 면목3구역을 재건축한 '사가정 센트럴 아이파크'는 지난 2일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최고 13.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타입 청약접수를 마감했다. 이 단지는 7호선 사가정역이 가깝기도 하지만 경전철 면목선 '늘푸른공원역' 개통 수혜단지로 입소문이 나면서 분양 전부터 흥행이 점쳐진 바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 역시 경전철 역사 인근에 들어서거나 노선 예정지 인근에 지어질 아파트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한화건설은 오는 2018년 개통 예정인 '김포 경전철' 풍무역 인근의 '김포 풍무 꿈에그린 유로메트로' 회사 보유분을 특별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2층, 지상 26층, 아파트 26개 동, 전용면적 84~117㎡, 총 1810가구 규모다. 현재 공급 중인 물량은 전세와 반전세 물량의 임대차 계약 기간이 종료된 1274가구다. 전용면적 84㎡의 A, B, C, D 등 4가지 타입이 분양된다.

현대건설은 오는 2022년 개통 예정인 '신림 경전철' 보라매역 인근에 '힐스테이트 클래시안'을 이달 중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서울 영등포구 신길뉴타운 9구역을 재개발한 현장이다. 지하 4층, 지상 29층, 아파트 14개 동, 1476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이 중 701가구(전용 42~114㎡)가 일반에 분양된다. 지하철 7호선 신풍역이 도보권에 있다. 보라매역(7호선)·신길역(1·5호선)·영등포역(1호선)도 가깝다.

양우건설은 '용인 경전철' 고진역 인근에 짓는 '용인 고림지구 2차 양우내안애 에듀퍼스트'를 분양 중이다. 지하 1층, 지상 27층, 아파트 18개 동, 전용면적 63~84㎡, 총 1098가구 규모다. 7000여 명의 고용인원 발생이 예측되는 용인 테크노밸리(2018년 완공 예정)의 배후 주거지로 지목된다. 2022년 개통 예정인 서울-세종고속도로 수혜단지 중 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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