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들어서 코스닥 지수가 700포인트대로 올라서 올해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앞서 국내증시 코스피 또한 10월 말 2,500포인트대로 진입해 지난 3분기 중의 지수 조정폭 만회 수준을 넘어선 바 있다.

10월 초 추석 연휴 직후 글로벌 경기지표 호조세 및 3분기 국내 기업 실적 호조, 북핵 관련 한반도 긴장 완화, 한중 관계 개선 기대 등을 배경으로 국내증시는 글로벌 증시 상승 기조에 동참하며 한 단계 레벨업되는 분위기다.

이 과정에서 눈에 띄는 특징은 외국인의 순매수 강도 강화와 코스닥 시장의 상대적 강세 현상이다. 코스피가 9월 말경의 지수 저점 대비 7%대 상승을 시현한 데 비해 코스닥 지수는 9월 저점 대비 9%를 넘어서는 상승률을 기록해 코스피 수익률을 앞지르는 모습이다.

최근 정부의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 방안과 더불어 투자회수 시장 활성화를 위해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비중 확대 방침이 논의되고 있다. 이는 연기금의 대형주 일변도 수급 정책 변화 가능성, 그리고 중소형주와 코스닥에 대한 수급 개선요인이라는 측면을 시장에서는 호재로 평가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경기 호조세, 달러화 지수 강세와 함께 원화 강세가 동반 진행되고 있는 환경은 한국증시에 대한 외국인 선호도 유지와 국내증시의 추가 레벨업을 유효하게 할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근래 미국 연방기금금리 선물 가격에 반영된 12월 중 기준 금리 추가 인상 확률이 90% 이상으로 평가되고 있고, 한미 기준금리 역전을 막기 위해 한은이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커진 점은 부담스럽다.

그러나 경기 회복의 온기가 미국 등 선진국만이 아니라 신흥국 전반으로 전해지고 있다는 점은 금리 상승 리스크에 대한 신흥국 주식시장의 민감도를 낮출 수 있는 환경으로 여겨진다.

또한 비교적 비둘기파적 인사로 평가되고 있고, 그동안 금융규제 완화에 대해 우호적인 발언을 해 왔던 제롬 파월 연준 이사가 차기 연준의장에 지명된 상태다. 기존 옐런 연준의장의 통화정책 스탠스 유지와 함께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완화요인으로 기대되며,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유효하게 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글로벌 주식시장의 주가 상승에 편승한 국내 주식시장 상승추세 연장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다.

반면, 단기 전술적 관점으로 보면 시기적으로 코스피 상승을 주도해 왔던 주요 IT 대형주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 국면으로 들어섬에 따라 당분간 코스피 상승탄력은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개별 종목 중심의 순환매 흐름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시기에 최근 논의되고 있는 중소형주와 코스닥시장 수급 환경 개선 방안은 대형주 대비 중소형주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수급 여건을 조성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IT 대형주 실적 호조에 이어 낙수효과가 기대되는 IT 중소형주들 중 실적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주가수익비율(PER)이 아직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들의 경우 점진적인 주가 레벨업 시도 가능성이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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