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이후 국내증시 코스피는 급등세를 기록하며 글로벌 주요국 증시와의 수익률 갭 축소후 숨고르기 중인 모습이다.

올해 7월 하순 코스피 고점 형성 이후 9월 말까지 외국인이 대규모 순매도를 기록해 코스피 조정을 주도했던 반면, 연휴 이후 최근에는 외국인의 고강도 매수세 유입속에 올해 새로운 지수 고점이 만들어져 가고 있다. 결국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의 매매 방향이 지수 방향성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인 셈이다.

이와 관련 최근 가시화되고 있는 글로벌 경기 지표들이 광범위하고 강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가운데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 선호 심리를 지지하고 있고, 신흥국 주식형 펀드로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환경이다.

물론 지난 3분기 중 글로벌 증시 대비 국내 증시의 상대적 약세 배경으로 작용했던 대북 리스크는 여전한 걸림돌이다. 하지만, 한국의 수출 성장이 글로벌 경기 호조의 영향을 받는 가운데 소재, 산업재, IT 등 산업 전반에서 상대적으로 큰 수혜를 받고 있고, 이는 국내 주요 기업들의 올 하반기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7월 코스피 고점 기록 이후 9월 말까지 약 5조원가량의 외국인 순매도 대비 최근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가 약 1/3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국인의 추가 매수세 유입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황으로 기대된다. 이같은 경기 펀더멘탈과 수급 흐름은 중기적으로 숨고르기 이후 코스피의 우상향 흐름을 지지할 수 있는 환경이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국내증시에서 상승폭 확대 종목들에 대해 일정부분 차익매물 소화과정이 수반되며 종목별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는 이번 3분기 어닝시즌에서 기업실적 확인을 통해 이후 주도주의 변화 여부를 확인하려는 과정도 전개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또한 최근 국내증시의 특징은 한국과 중국 정부의 통화스와프 협정 만기 연장 소식과 함께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관련 그동안 소외됐던 화장품, 유통, 자동차 관련주들이 반등 흐름을 나타내고 있는 점이다. 통화스와프는 양국 중앙은행이 지급을 보증하는 계약을 의미한다.

과거 1997년 외환위기를 경험했던 우리나라는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한 시점에 국가간 지급보증을 위해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해 왔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순채권국가이며, 외환보유고 대비 6개월 이내에 갚아야 할 단기 외채 비율은 30% 수준으로 대외 건전성이 안정적이다. 즉, 중국과의 통화스와프는 당장의 위기나 유동성 부족 때문이기 보다는 예방적 조치 또는 외교적 거래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바라보면 한국과 중국간의 이번 통화스와프 연장 소식은 긍정적인 외교 이슈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를 중국과의 사드 리스크 해소 이벤트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경계해야겠지만, 한중간의 관계 개선에 긍정적인 시그널이라는 점을 폄하할 이유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 국내증시 주도주 혼돈기의 틈새시장에서 사드 보복 관련주들이 추가 모멘텀을 확보할수 있을지 여부는 우선 이번주 중국의 정치 이벤트인 제19차 전국대표대회를 통해 중국에서 사드 보복 관련 스탠스 변화가 가시화될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차후에는 한국 내 중국인 관광객 입국자 수의 증가 여부가 실질적인 주요 가늠자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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