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8000가구대까지 치솟았던 미분양..현재는 2000가구대로

‘용인 고림지구 2차 양우내안애 에듀퍼스트’ 투시도 / 자료제공: 양우건설

용인시에서 분양 중인 아파트 물량이 10년 만에 3000가구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이은 부동산 대책으로 신규 분양물량이 줄어든 데다 집단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소비자들이 분양중인 아파트로 눈을 돌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2일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이전까지 ‘0’을 기록하고 있던 용인 미분양 아파트는 국제금융위기로 전체적인 침체를 겪던 2008년 7월 한 달 만에 3365가구까지 급증했다. 이후 용인 지역은 지속적인 미분양 물량 소진에도 그에 못지않은 분양 물량이 집중되며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 2015년 11월 8156가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당시 경기도 전체 미분양 물량은 2만1809가구였다. 용인시 미분양 물량이 이 중 37.4%를 차지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정부의 규제로 차차 안정세를 보인 용인 미분양 물량은 10년 만에 3000가구 아래로 감소했다. 지난 7월에는 2267가구를 기록했다. 경기도 전체 미분양(9560가구) 가운데 23.71%다.

전국 시∙군∙구 중 6개월간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이 감소한 지역 또한 경기 용인시였다. 5285가구에서 2267가구로 절반 넘게 감소하며 3018가구가 줄었다. 이 기간에 3000가구가 넘게 감소한 지역은 전국 시∙군∙구 중 용인시가 유일하다.

전문가들은 용인의 미분양 물량이 크게 줄어든 이유로 연이은 부동산대책에 의한 신규 분양 물량 감소를 지목하고 있다. 실제로 신규 분양 물량은 8.2 대책 이후 꾸준한 감소세를 보여왔다. 용인시 분양 물량은 지난해 상반기 1917가구에서 올해 상반기 230가구로 88%나 쪼그라들었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연이은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로 용인시 신규 아파트 분양 물량 감소 등 용인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안정되며 10년 만에 미분양 물량이 3000가구 이하로 감소할 수 있었다”면서 “정부의 규제가 추가적으로 발표될 것이라는 예측도 많이 나오고 있는 만큼 신규 부동산 시장보다는 현재 분양 중인 아파트 물량으로 수요자들의 눈길이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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