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의 주요 이슈는 19~20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다.

이번 회의에서 관전포인트는 연준의 보유자산(B/S) 축소 관련 구체적인 로드맵 발표 여부와 기준금리 인상 경로를 가늠할 수 있는 점도표의 변화 여부, 미국 경제와 물가에 대한 평가 및 전망치 조정 여부 등 크게 세가지 측면이라는 점에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우선 이번 9월 회의에서는 연준이 현재 정책금리를 유지하되 보유자산 축소와 관련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제로금리 수준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살아나지 않자 돈을 찍어 기업이 보유한 국채와 주택저당 유동채권(MBS)을 대량으로 사들이는 양적완화를 2014년 10월까지 단행한 바 있다. 이같은 양적완화에 따라 연준의 자산은 8000억 달러에서 4조5000억 달러로 늘어났다.

연준의 자산축소는 국채 매입 등을 통해 시중에 풀었던 자금을 회수하는 긴축을 의미한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첫 유동성 흡수라는 점에서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6월 발표된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자산축소 규모는 100억 달러(국채 60억 달러와 MBS 40억 달러)로 시작해서 3개월 마다 100억 달러씩 단계적으로 늘이는 방식으로 예상되고 있다.

두 번째 관전포인트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에 변화가 있을지 여부이다. 점도표는 연준 위원들이 생각하는 향후 금리 범위를 점으로 나타낸 것으로 매 분기마다 업데이트 된다. 시장에서 기준 금리 변화 수준을 예측해 볼 수 있는 가늠자인 셈이다.

지난 6월 공개된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의 2017년 말 금리 전망치의 중앙값은 1.375%로 연준이 올해 금리를 총 세 번에 걸쳐 인상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2018년 말 금리 전망치의 중앙값은 2.125%로 내년에도 금리를 세 번 올릴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어 연준 위원들의 기준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에 연말 금리 예상치가 낮아질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세 번째로 경제와 관련, 최근 발생한 미국 허리케인 영향으로 3분기 미국 국내 총생산(GDP) 성장률은 기존 전망치보다 낮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반면, 4분기부터는 피해 복구로 인해 성장률이 호조를 보일 가능성이 기대되고 있다.

더불어 허리케인 여파로 향후 몇 달간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기존 예상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연준 위원들의 미국 경제와 물가에 대한 스탠스가 기준금리 전망을 담는 점도표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종합해 보면 이번주 예정된 9월 FOMC 회의에서는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와 관련한 세부 계획이 발표될 수 있다는 점이 주요 이슈로 주목되고 있다. 하지만, 연준이 이미 여러차례 올해 자산축소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지난 6월 제시된 가이드라인 대비 보유자산 축소 규모가 커지지 않는다면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히려 이보다는 향후 미국 경기 및 물가 지표가 연준의 통화 긴축 정책을 강화시킬 것인지와 이로 인해 미국 달러화 흐름에 변화가 발생할지 여부가 글로벌 유동성흐름에 보다 영향력이 큰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내년 연임 관련 불확실성이 있기는 하지만 옐런 연준의장의 발언 내용이 여전히 힘을 가질 수 있다는 점과 점도표에 반영될 금리 전망치의 변화 여부를 확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증시 추세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는 경기와 유동성, 그리고 그 둘간의 힘의 기울기라고 할 수 있는데 이번주 초 주요국의 주가 강세 현상을 고려하면 9월 FOMC에 대한 시장의 두려움은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 현재는 경기 펀더멘탈의 견고함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힘의 우위 상태인 것으로 관측된다.

저작권자 © 비즈니스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