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프레드 트럼프에게 증여받은 브루클린 거대아파트 단지 중 일부

뉴욕 브루클린의 한 주택단지 매각으로 지분 일부를 갖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1400만 달러의 자금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브루클린 남쪽 이스트 뉴욕이라는 동네에 위치한 ‘스타렛 시티’ 단지는 총 46개동, 5800여 가구, 총 15000명이 거주하는 대단지 아파트다. 연방정부가 최대자금으로 지원해 1974년에 지어진 것으로 뉴욕에서는 잘 알려진 임대아파트다. 단지 내에는 모든 공용 시설들이 들어서 있다.

뉴욕에서는 이 같은 대형 임대아파트들이 과거 1940년대 이후 70년대까지 대대적으로 개발됐다. 사회 주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방정부 등이 나섰다. 맨해튼에 있는 11000여가구의 2만7000여명이 거주하는 스타이브센트 타운 단지도 이 같은 임대전용 아파트다.

스타렛 시티 단지는 운영상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10여년 전부터 매각이 추진돼왔다. 임대아파트의 성격상 임대료 인상에 대한 권한을 시정부가 갖고 있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던 가운데, 2007년 13억 달러에 매각 성사가 될 뻔했으나 뉴욕시와 주정부에서 재건축에 따른 콘도 분양 개발 계획을 거부하면서 계약은 깨졌다. 이후 단지 매각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최근에도 연방정부로부터 세금감면과 임대비 지원 등을 받아왔던 차에 매각성사를 위해 뉴욕주의 공화당 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편지를 썼다.

결국 이 단지는 우여곡절 끝에 얼마전 8억5000만 달러에 매매계약이 체결되어 연방정부 주택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앞서 연방정부의 한 공무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양쪽 모두의 입장에 있는 꼴이다. 한편으로는 연방정부의 자금 확보 차원과 다른 한편으로는 매각으로 인한 자기 주머니로의 자금 확보라는 두 입장에 직면한 것이다”라고 피력한 바 있다.

최종 승인이 날 경우, 이 단지의 전체 지분중 4%를 갖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지분 12%를 갖고 있는 그의 형제들은 매각 자금을 곧 손에 넣게 될 것이라고 최근 뉴욕타임즈는 밝혔다. 트럼프는 이 지분 금액중 모기지 잔금과 이전세 등을 정산할 경우, 약 1400만 달러를 받을 것이라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당초 이 주택 건설에 연방정부 지원을 받아 한 시행사가 진행했으나 계획 변경 등으로 자금이 부족해지자, 외부 투자사로부터 자금을 끌어들인 데 따른 것이다. 연방정부는 당시 뉴욕 인근에 최대 투자자들 중 200여 투자기관과 개인들을 참여시켰다.

이때 트럼프의 아버지 프레드 트럼프가 이 사업에 자본을 투자했다. 프레드는 당시 브루클린 지역에 수 천 채의 임대아파트를 건축 분양하거나 직접 임대로 운영하던 상당한 거부였다.

프레드는 당초 20% 정도의 지분을 투자했으나 향후 트럼프 대통령 등 자녀들에게 증여했으며, 현재는 이 정도의 지분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뉴욕 부동산 중개회사 Nest Seekers 한국지사장 / 헨리 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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